美 국무부, '우한 코로나' 실태 고발한 中여기자 석방 거듭 촉구

"여러차례 우려 표명…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 거듭 촉구"

 

한 중국 여성 시민기자가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실태를 고발했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그의 구금과 학대에 대해 여러차례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며 "중국 정부에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그의 석방을 거듭 촉구한다"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변호사 출신 장전(张展·38) 시민기자는 후베이(湖北)성(省) 우한(武汉)시(市)에서 지난해 초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역내 코로나19 실태를 고발하다가 그해 5월 체포됐다.

당시 장 기자는 코로나19가 창궐하던 당시 우한의 거리와 병원들을 위챗, 트위터,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전 세계에 생중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사법 당국은 장 기자가 허위 사실을 유포, 외신 인터뷰에서 악의적 추측성 발언을 했다고 보고 "시비를 걸고 말썽을 피운 혐의"(picking quarrels and causing trouble)를 적용해 같은 해 12월 4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는 중국에서 기자, 변호사, 반체제 인사 등에 자주 사용되는 아주 흔하고 두루뭉술한 혐의(a ubiquitous catch-all accusation)다.

장 기자는 현재 상하이(上海)에서 수감 생활을 하며 단식 투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가족은 트위터를 통해 "그가 심각한 저체중이며 오래 못 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177㎝에 40kg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이날 장 기자의 공로를 인정해 언론자유상 수상자로 지명했다. RSF는 "소셜미디어에 널리 공유된 그의 보도는 당시 우한 실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정보 중 하나였다"고 취지를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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