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함께 국제무대에서 사라진 중국…이유는?

중국 세계에서 고립되면 세계 평화에 위협될 수도 

 

2017년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세계화와 자유주의 경제 질서의 수호신을 자처해 세계를 경악케 했다. 

당시 시 주석은 중국의 국가주석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고, 사상최대 규모의 사절단을 꾸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브렉시트 이후 무너져가는 서구 동맹에 맞서 침착하게 세계에 중국형 리더십을 제시했다.

그러나 불과 4년 후. 지난 주 세계 지도자들이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위해 영국 글래스코에 모였을 때 시 주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기후변화에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시 주석의 부재를 질타했다.

 

2020년 1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시 주석은 거의 2년 간 해외순방을 중단하고 국내에만 머물고 있다.

한때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했던 시 주석이 은둔의 지도자로 전락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중국이 전 세계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으며, 미국과 패권 전쟁이 더욱 고조되면서 외부보다는 내부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19 이후 중국은 투명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전 세계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퓨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조사 이래 최악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도 중국을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있어 시 주석은 이를 방어하는 데 급급하다. 시 주석이 외부보다는 내부를 지향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빠진 것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공격으로 '자립'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하고 있다. 이는 민족주의 또는 국수주의로 연결되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에서는 국수주의가 발호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외국 브랜드보다 중국 브랜드를 선호하고, 젊은이들은 외국의 다국적기업보다 국내 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중국에서 외국인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엄격한 규제로 외국인들의 탈중국 행렬이 잇따르고 있는 것.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잠자던 호랑이였던 중국은 긴 잠을 깨고 세계무대로 나왔다. 그랬던 중국이 다시 ‘은둔의 중국’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1979년 미국이 중국과 정식으로 국교를 맺고 중국을 외부세계로 나오게 한 것은 세계 평화를 위해서였다. 14억 인구 대국인 중국을 방치할 경우, 세계 평화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세계무대로 나와 전세계의 제조업 기지가 되며 ‘팍스 아메리카(미국 주도의 세계평화)’의 일원으로 국제무대에서 나름의 역할을 했다.

그동안 개혁개방 정책으로 중국의 국력은 미국이 견제할 정도로 커졌다. 그런 나라가 다시 은둔의 나라로 돌아가 세계와 동 떨어진다면 국수주의가 창궐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세계 평화를 위협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을 입을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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