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화이자 먹는 치료제 수백만회분 확보…FDA 승인시 사용"
- 21-11-06
백악관 연설…"사람들 보호하는 또 다른 도구 될 것"
완전한 경제 회복 위해 초당적 인프라 및 사회복지 예산 조속 통과 촉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수백만 회분을 확보했다며 미 보건당국의 승인이 날 경우 즉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지난밤에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유망한 소식을 들었다며 화이자가 개발한 알약을 언급,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감염 직후 복용하면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 우리는 그 알약을 곧바로 가질 수 있고, 감염된 사람들의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수백만 회분의 복용량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치료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결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도구상자 속의 또 다른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화이자는 전날 비만이나 고령 등 최소 1가지 위험 인자를 보유한 경증·중증 코로나19 환자 1219명을 대상으로 경구용 치료제를 임상시험 한 결과,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까지 감소시키는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는 미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루피라비르의 효과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팍스로비드'라는 상표가 붙게 될 화이자사의 치료제는 3개의 알약으로 구성돼 있으며, 하루에 2회 복용해야 한다. 프로테아제 억제제로 알려진 이 약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위해 필요한 효소들을 차단하도록 고안됐다.
증상이 나타난 지 3일 이내에 화이자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 중 입원한 사람들의 비율은 0.8%에 그쳤다. 치료 후 28일이 지나기까지 사망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위약을 복용한 환자들의 경우 7%가 입원했고 이들 가운데 7명이 사망했다.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에 약을 복용한 경우에도 입원율과 사망율은 비슷했다. 약을 복용한 이들은 1%가 입원했고, 위약 그룹은 6.7%가 입원했다. 위약 그룹에서는 10명이 사망했다. 화이자는 임상시험 대상자 가운데 약 20%에서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작용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화이자는 이 약품을 올해 말까지 18만팩 이상, 2022년 말까지 최소 5000만팩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화이자는 가능한 한 빨리 FDA에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코로나19는) 예방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며 "백신 접종은 그렇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완전한 경제회복을 위해 초당적 인프라 및 사회복지 예산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월 비농업 일자리의 53만1000개 증가 및 4.6%로 하락한 실업률 △지난 5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 60% 감소 등 미 고용지표를 소개하면서 자신들의 경제 계획과 성공적인 백신 배포 덕분에 “미국은 기록적인 속도로 일자리를 추가하고 있고, 역사적으로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이자 더 빠른 속도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라면서 “(우리의) 회복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며, 공정하고 광범위하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할 일이 더 많이 있다”면서 초당적 인프라 예산과 ‘더 나은 재건’으로 명명된 사회복지 예산안의 통과를 강조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가 비용이라면 최우선 순위는 의회가 이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17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이들 법안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과 무디스 등에서도 이들 법안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중산층 가정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한 것을 상기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두 법안이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성장시키며, 가정의 재정적 비용을 낮추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기회를 준다며 “21세기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길로 우리를 안내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하원의원들에게 지금 당장 이들 예산안에 찬성투표를 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인프라 예산을 내 책상으로 보내고, 사회복지 예산은 상원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미 하원은 이르면 이날 중 인프라 예산 및 사회복지 예산안에 대한 투표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민주당내 중도파 일부가 사회복지 예산안에 대한 의회예산국(CBO)의 정확한 비용 추계를 요구하면서 표결이 지연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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