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시장 뚜렷한 반등…10월 일자리 53만개 증가

전문가 예상치 45만개 웃돌아…실업률 전월 대비 0.2%p 하락한 4.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주춤했던 미국의 고용시장이 뚜렷한 반등세로 돌아섰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월 한달간 비농업 일자리가 53만1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신규 일자리 수(31만2000건)보다 크게 증가했으며, 로이터 집계 전문가 예상치(45만개)를 웃도는 수치다.

부진했던 8월과 9월의 일자리 수치도 상향 조정됐다. 당초 노동부는 8월과 9월 각각 36만6000개와 19만4000개로 발표했지만, 48만3000개와 31만2000개로 각각 수정했다.

공공부문 일자리는 7만3000개 감소했지만, 민간 부문 일자리가 60만4000개 증가하면서 전체 고용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레저·접객업(16만4000개)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전문사무서비스업(10만개)와 제조업(6만개), 운수·창고업(5만4000개), 건설업(4만4000개) 등도 고용을 늘어났다.

이 기간 실업률은 전월(4.8%)보다 0.2%포인트(p) 하락한 4.6%를 기록했다.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와 구직자 비율을 가리키는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과 같은 61.6%에 그쳤고,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미국의 일자리 수는 여전히 420만 개 모자란 상태로 집계됐다.

일단 미 언론들은 10월 고용보고서에 대해 델타 변이 확산세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고용시장과 경제가 다시 회복되고 있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여기엔 지난 9월초 연방정부의 코로나19 특별 실업수당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구인난에 시달리는 미국의 기업과 고용주들이 임금을 크게 올리고 인센티브와 유연한 근로시간을 제공하면서 채용을 늘리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같은 모든 요인들이 구직활동을 재개하는 성인들을 늘어나게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10월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4.9% 증가했으며, 이는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같은 임금 상승은 노동력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임금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같은 고용증가는 이달부터 테이퍼링을 추진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결정을 검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겨울로 접어듦에 따라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우려 요인도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13개 주의 코로나19 입원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또 다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아울러 백악관이 직원 100명 이상의 사업장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것이 근로자 부족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빡빡한 노동시장 환경 속에서 근로자들이 더 많은 임금과 근로조건을 요구하는 파업도 증가하고 있다. 디어앤코 직원 1만명은 현재 미 전역 14개 공장에서 임금 인상과 연금 확대를 요구하며 파업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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