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하자마자 서울병상 70% 찼다…버틸 수 있을까

"재택치료 아니면 이미 대란…의료진 부족도 문제"

사망 10월부터 최다 행진…믿을 건 접종 확대뿐

 

최근 서울에서 연일 1000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병상 가동률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도 역대 최다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70.3%로 3일의 68.1%보다 높아졌다. 총 2160개 병상 중 1519개를 사용 중으로, 남은 병상은 641개다.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56.8%다. 직전 56.2%에서 소폭 증가했다. 총 345개 병상 중 196개를 사용 중이고, 149개가 남아 있다.

생활치료센터 병상 가동률은 48.5%다. 5694개 병상 중 2934개 병상이 남아 있어 수치상으로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이는 재택치료 환자가 크게 증가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재택치료 환자는 현재 1604명으로 전날 304명 추가됐다.

방역당국은 "의료체계의 대응 여력은 현재 안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현재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생활치료센터 병상을 굉장히 여유있게 확보하지 않았고 재택치료가 없었다면 지금쯤 병상 대란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병상수가 아무리 많아도 의료진이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3일 점심시간 서울시내 식당가에서 시민들이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1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시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600~700명대를 유지했으나 위드코로나 직후인 이달 2일 1004명, 3일 946명을 기록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지난달 방역을 완화한 영향으로 앞으로 위드코로나 효과로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병상 가동률이 높은 수도권의 경우 조만간 조치를 취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1차 81.3%, 2차 77.0%를 넘어서며 확진자의 치명률은 줄었으나 확진자 급증으로 사망자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지역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0월 1일 0시 기준 649명에서 이달 1일 0시 799명으로, 한 달 사이 150명 늘었다. 기존 월별 최다치였던 1월의 143명을 초과했다. 이달 4일까지도 15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천 교수는 "재택치료 자체가 병상수 부족으로 인해 나온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전담 병상보다 제대로 치료를 받기 어려운 만큼 중증 환자로 빠지거나 사망자가 될 우려도 높다"며 "독감 유행 가능성도 있어 힘겨운 겨울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서울시는 백신 접종률을 더욱 끌어올려 확진자가 중증 이상으로 악화되는 사례를 줄인다는 목표다. 특히 기존 접종 완료자의 면역 효과가 떨어지고 있어 부스터샷 시행을 앞당기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접종 후 6개월이 지나 효과가 저하되면서 어르신 시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이들은 타 연령대보다 위험도가 높은 게 사실"이라며 "자신과 주변인의 안전을 위해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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