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어떻게 또다시 코로나 진원지가 됐나

낮은 접종율·방역완화 원인…WHO "현재 확산 속도 심각한 문제"
끝나지 않은 팬데믹…겨울철 크리스마스 시즌 문제

 

유럽이 다시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됐다. 백신 미접종자들이 많고 방역 조치가 완화한 것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의 한스 클루게 박사는 유럽은 재차 코로나19 '대유행의 진원지'에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및 중앙아시아 53개국으로 구성된 WHO 유럽지역 담당 이사인 클루게 박사는 언론 브리핑에서 "유럽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가 기록적인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53개국에 걸친 현재의 확산 속도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약 180만 건의 신규 확진건수와 2만4000명의 사망자가 보고된 가운데 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은 감염이 직전주보다 6%, 사망자가 12%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지역은 전 세계 확진자 수의 59%와 사망자 수의 48%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클루게 박사는 만약 확산 속도가 이대로 지속될 경우 내년 2월이면 지역에서 50만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고, 43개국의 병원 병상이 공간 부족에 따른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의 확진자 수 급증의 2가지 이유는 백신 미접종자가 많은 점과 공중 보건과 사회 조치가 완화한 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유럽 각국의 심각한 재확산 실태 : 독일의 공공보건기구 로버트 코흐 연구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독일은 11일 3만3949건의 일일 신규 사례를 보고했다. 2020년 12월의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옌스 스판 보건부 장관은 10일 독일이 4차 대유행의 물결에 접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10일 하루 1만50명의 새로운 감염자를 보고했다. 9월14일 이후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선 수치다.

영국에서는 10일 4만1299명의 새로운 일일 감염자가 보고됐다. 취학 연령 아동 중에선 거의 6%가 지난달 중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과학자들은 10월 중 확산세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원들은 또한 지난달 발병률이 직전월(9월)에 비해 2배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감염 사례가 9월 이후 하루 3만건 이상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백신 접종자 증가 이후사망자 수는 크게 감소했다.

오스트리아는 일일 확진자 수가 8500명을 넘어서 올 들어 최대를 기록한 직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다. 다음 주부터 빈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접종을 받았거나 감염에서 회복된 사람만 술집과 살롱을 방문할 수 있다. 25명 이상 모임도 백신 접종 증명서를 지닌 사람만 가능하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11일 누적 확진자 수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 수도 7만명 이상에 이른다.이날 일일 확진자 수는  2만737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강력한 규제를 시핼 중이지만 국민적 반발에 직면했다.

헝가리는 같은 날 일일 감염자 수가 6268명으로 지난 주 중반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나라에서는 1000만 명 중 574만 명만이 백신을 완전히 접종, 유럽연합(EU) 평균보다 낮은 접종률을 나타내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3만1101명이다.

라트비아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근로자는 가능하면 해고하거나 원격 근무로 이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현재 대규모 환자 급증과 싸우고 있으며 병원이 환자 수용 범위를 넘어서면서 폐쇄 조치를 내렸다.

◇ 끝나지 않은 팬데믹 속 느슨해진 방역 : 독일 보건당국은 10일 독일이 4차 대유행의 물결에 접어들고 있다고 경고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심각한 감염, 입원, 사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입증된 코로나 백신을 복용할 것을 촉구했다.

스판 장관과 로타르 빌러 로버트 코흐 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의 수와 마찬가지로 백신 접종자 수 증가 둔화가 문제라고 말했다.

스판 장관은 "대유행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며 현재 주로 "감염자 백신 미접종자가 대부분이고 그 수가 많다"고 말했다.

빌러 소장은 "우리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이번 네 번째 물결은 다시 엄청난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심각하게 병에 걸려 죽을 것이고, 의료 서비스 기관들은 다시 극심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조나단 반탐 영국 수석의학과 교수는 10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더운 초가을 날씨 속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다"며 "대유행병이 이제 끝났다고 믿는 사람이 너무 많아 크리스마스와 겨울이 잠재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는 바이러스와 함께 생활하는 데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혀 새로운 감염자 증가에 직면해서도 방역 규제를 다시 부과하기를 꺼리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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