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치료제 복용 환자에 부스터샷…"항체 생성 활발"

화이자·모더나·AZ 백신 항체·T세포면역 반응 생성
면역저하 환자, 4차 접종 필요 여부 조사 필요해

 

류머티즘 치료약으로 쓰이는 항체치료제 '리툭시맙'을 복용 중인 면역질환 환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후 항체가 활발하게 생성됐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류머티즘학회(ACR)는 이번달 개최 예정인 연례회의때 발표될 연구 결과 초록(Abstract #L17)을 공개하면서 백신 접종 후에도 코로나19 항체 발달이 없었던 면역질환 환자들이 리툭시맙으로 치료받은 후 부스터샷을 접종받은 결과 중화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학 연구팀이 진행했던 이 연구는 오는 9일 온라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 정부는 고령자 및 면역 저하자 등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하면서 미국 류머티즘 학회 또한 관련 환자들을 위한 부스터샷 지침을 밝히고 있다. 또 환자들에게 세 번째 백신 접종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안전한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리툭시맙은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면역 억제제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표적 항암제로 림프종,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에도 사용된다. 면역세포인 B세포 표면에서 발견되는 CD20 단백질과 결합하는 항체로 B세포를 무력화시켜 면역을 억제한다.

리툭시맙은 다국적제약사 로슈에서 개발해 '리툭산(국내명 맙테라)'이라는 제품명으로 시판 중이다. 국내 셀트리온에서도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트룩시마(성분 리툭시맙)'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연구팀은 "리툭시맙처럼 B세포 등 면역세포를 고갈시키는 치료법으로 치료 중인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시 심각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연구팀은 앞서 진행했던 연구에서 리툭시맙으로 치료받는 환자들이 화이자 또는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백신을 두 차례 접종받은 후에 체액성 및 세포면역 반응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으나 추가 접종이 환자에게 혜택이 있을지 또는 다른 백신 접종의 효과 및 안전성 등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 중화항체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생성되지 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의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우선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고 리툭시맙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들 약 60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mRNA 백신 또는 바이러스 벡터를 기반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추가 접종했다. 연구팀은 부스터샷 접종 4주 뒤 바이러스 벡터 또는 mRNA 백신을 접종받은 환자들 간 코로나19 항체 발생률을 비교했다. 또 부스터샷 접종자들의 전반적인 항체 발달 여부 및 세포면역 반응 그리고 안전성 여부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백신 종류와 관계없이 부스터샷 접종을 받은 환자들의 코로나19 항체 생성 속도는 큰 차이가 없었다. 

부스터샷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27명 중 6명(22.2%)에서 코로나19 중화항체가 생성된 것이 확인됐다. mRNA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접종 받은 사람들 28명 중에선 9명(32.1%)에서 중화항체가 발견됐다.

전체 환자 중 코로나19 중화항체 생성 비율은 약 27%로 나타났으며, 이 중 면역세포인 T세포 반응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중 100%에서, mRNA 백신 접종자 중엔 81%에서 관찰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환자들 중 82%는 이전에 없었던 세포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 또 부스터샷 접종자들 중 예방접종과 관련된 심각한 이상반응(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백신 종류와 관계없이 면역억제 환자들에 대한 추가접종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었다. 리툭시맙 치료를 받는 환자에서 세포 및 체액 면역 반응이 유도된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항체가 생성되지 않는 다른 면역억제 환자들이 추가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향후 3차 접종을 받은 뒤에도 충분한 항체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환자들에 대해 추가접종의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선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또 항체 반응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