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위드코로나 중단키로...방역수칙 강화키로 하면서 '혼란'

[통신One]정부, 새 방역 조치 발표…마스크 다시 쓰고 재택근무 확대 권고

 

네덜란드가 이번 주부터 '위드 코로나'를 접고 방역 수칙을 다시 강화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아서다.

급격히 늘어난 확진자와 중환자로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한 달여 만에 해제된 위드코로나에 민심은 엇갈리고 있다.

◇위드코로나 너무 성급했나…감염 속출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지난 6월 이후 전 국민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확진자 수가 감소하며 위드 코로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민들은 답답했던 마스크를 벗고 대규모 공연 및 경기를 관람했고, 9월 25일 이후부터 대부분의 회사들은 근무시간의 60% 이상은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규정을 조율하며 사실상 대부분의 코로나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의 결정이 너무 성급했을까? 국민의 80% 이상이 백신을 완료한 시점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확진자 및 중증 환자의 증가는 무슨 이유일까?

네덜란드 보건당국(RIVM)이 지난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코로나 증상으로 신규 입원한 환자 수는 834명으로 늘었다. 전주 대비 31% 증가했한 것이다.

특히 중증 환자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의료공백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중증 치료센터에 입원한 환자 수는 지난주에만 140명으로 10월 중순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네덜란드는 2021년 9월20일부터 10월31일까지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전 연령에 걸쳐 증가하고 있으며 80대 이상의 고령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네덜란드 보건당국(RIVM)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한주에만 5만3979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주 대비 39% 증가한 수치이다. 인구 10만 명당 3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셈이다.  

네덜란드는 11월 2일 현재 국민의 83%가 2차 접종을 완료했고, 87%가 1차 접종을 완료한 상태이다.

◇보다 엄격한 방역 수칙 발표

보건당국은 2일 오후 7시 엄격해진 코로나 방역 규칙을 발표했다.  

마르크 뤼터 총리와 휴고 드 용헤 보건 장관은 심각한 모습으로 국민들의 협조를 구했다. 즉시 재택이 가능한 업종의 종사자는 최대한 집에 머무르는 것을 권고하고, 위드 코로나 이후 벗었던 마스크를 대부분의 장소에서 써야 한다.

야외 공원, 동물원, 도서관, 상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공시설에서는 코로나 패스를 보여주고 입장이 가능해진다. 특히 박물관, 식당, 체육시설, 수영장, 극장, 콘서트장에는 코로나 백신을 완료했다는 큐알 코드(코로나 패스)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는 지난달 25일 코로나 패스가 의무였던 식당들이 더 많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코로나 패스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를 다수 발각했다고 보도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 패스를 의무적으로 지참해야 하는 다수의 공공장소에서 엄격하게 관리할 것을 당부했고 향후 '미스터리 게스트(암행어사)' 제도를 도입할 가능성도 시사하며 적극적으로 코로나 확산 방지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특히 코로나 중증 환자 대부분이 백신 미접종자임을 근거로 코로나 패스가 없을 경우 발생하는 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경고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 방역 조치 세부사항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6월 18일 코로나19 상황 기자회견 모습. 네덜란드 국영방송(NOS) 유튜브 중계화면 갈무리.


◇오락가락 방역 정책…엇갈리는 민심

코로나 대유행 이후 여러 차례 봉쇄와 강력한 조치를 경험했던 네덜란드인들의 민심도 엇갈리고 있다.

행크 반더 호벤은 뉴스 1과의 인터뷰에서 새 방역 조치에 반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마스크를 다시 쓰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미 정부의 권고에 따라 백신을 접종했고 규칙을 따라왔다. 지금 다시 코로나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백신을 맞지 않은 일부 국민들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했고 대부분의 국민은 그 정책에 따라 부작용을 감수하고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편인데도 재유행이 온다는 건 백신만 믿지 않고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의미란 의견도 있었다.

미에케 아드리안은 "지난주 가을방학을 맞이해 가족들과 주변 국가로 여행을 다녀왔다. 다른 나라에서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현재 네덜란드는 80% 이상의 국민이 2차 접종을 완료했다. 그런데도 코로나 재유행이 이렇게 시작된다는 것은 마스크 착용이나 기본 방역 수칙을 더욱 잘 지켜야 한다는 신호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며 자신 있게 마스크를 벗고 방역수칙을 해제했던 많은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 재유행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향후 1-2 주간의 코로나 확진자 수치 및 방역 정책을 검토하고 다시 국민들 앞에 설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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