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 손가락'·'월계수잎'…또 '메갈' 논란 휩싸인 스타벅스

매장 내부 벽화 작품…남녀 사이서도 논쟁

스벅코리아 "미국 작가 작품…절대 남혐 아냐"

 

광주의 한 스타벅스 매장 내부 벽화(아트월) 작품이 '남혐' 논란에 휩싸였다.

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스타벅스 매장 내부 벽화 속 작품이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매장 2층 벽화에는 무언가를 잡고 있는 손가락과 주변으로 나뭇잎이 그려져 있다. 해당 그림은 '메갈리아'의 로고 속 손가락 모양과 월계수 잎과 유사한 모습이다.

'메갈리아' 로고는 이용자들이 남성을 조롱하기 위해 만든 이미지로 손 모양은 한국 남성의 주요 부분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해당 매장에서 만난 손님들은 그림을 보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남녀 간에 상반된 반응이었다.

매장에서 공부하던 30대 여성 A씨는 작품과 남혐의 연관성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손을 저었다.

그는 "대체 저 그림을 보고 어떻게 '남혐'이라는 생각이 드냐"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아니냐. 물건 집는 손가락 모양일 뿐인데 메갈리아 로고와 연관 짓는 것은 억지"라고 말했다.

맞은편에 앉은 20대 남성 B씨는 "안 그래도 멀리서 그림을 보고 긴가민가했다"며 "손가락만 있었으면 의심이 덜 했을 텐데 옆에 있는 나뭇잎까지 보니 '빼박(빼도 박도 못 하게)' 메갈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타벅스는 이전에도 몇 차례 남성 혐오 논란이 있던 기업으로 알고 있다"며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논란이 제기됐으니 분명한 조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왼쪽)와 스타벅스 벽화 모습(오른쪽) 비교. 2021.11.2/뉴스1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해당 벽화는 미국 아티스트 제시 르듀(Jesse LeDoux)와 본사가 직접 계약해 걸린 작품이다. 스타벅스의 모든 벽화 그래픽은 전세계적으로 디자인돼 범용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며 "이 그림을 그린 작가는 '메갈리아'와 손가락 모양, 의미 등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콩이 손상되지 않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기계가 아닌 손으로 일일이 따야 한다. 이를 핸드 피킹이라고 한다. 자세히 보면 손가락 사이 잡고 있는 것은 작은 커피콩(커피 체리)이고, 주변을 둘러싼 것은 그 잎이다. 스타벅스의 고급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형상화한 것뿐이다. 부디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지난 7월 스타벅스 RTD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더블샷 캔 음료 홍보 사진. 당시 스벅 측은 해당 사진으로 한 차례 논란을 빚은 뒤 사과문을 게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2021.11.2/뉴스1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타벅스 측은 지난 7월 스타벅스 RTD 인스타그램 계정에 '스타벅스 더블샷' 캔커피 음료 사진을 올린 뒤 남혐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사진은 커피를 손으로 집으려는 상황을 그림자로 연출했는데 손가락의 모습이 메갈리아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당시 스타벅스 RTD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여름의 무더위를 주제로 더운 여름, 모래 위 커피를 잡으려는 모습을 손 그림자로 표현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업로드 이후 콘텐츠의 그림자가 특정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문제가 제기돼 논란의 여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우선 콘텐츠를 삭제했다"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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