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이후 3000명대도 안심 못해…11월 중순 방역 첫 성적표

추운 날씨와 느슨해진 방역 긴장감 등 확산세 악영향 많이 남아
먹는 치료제 나오는 내년까지 대규모 확산 막아야 의료체계 가동

 

오는 11월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와 공존)' 시행 이후 2000명대는 물론 3000명대 발생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은 확산세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2000명대를 기록했다. 위드 코로나 첫 방역 성적표는 제도 시행 이후 14일이 지난 11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사흘째 2000명대 기록…추운 날씨·방역 완화는 위험요소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3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04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10월 중순 안정세를 보이던 유행은 지난 28일 2111명을 기록한 이후 사흘째 2000명대를 유지했다. 전주(23일) 1508명과 비교해도 596명 증가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2104명 증가한 36만2639명을 기록했다. 신규 격리해제자는 1586명으로 누적 33만4581명이 격리 해제했다. 격리자는 505명 증가해 2만5228명이다.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추이는 지난 17일부터 30일까지 최근 2주간 '1420→1050→1073→1571→1441→1438→1508→1422→1190→1265→1952→2111→2124→2104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 추이는 '1403→1030→1048→1556→1430→1418→1487→1394→1167→1245→1930→2095→2094→2089명'을 기록했다

주말효과가 있는 매주 일요일~화요일에는 1000명대로 감소할 수 있지만,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2000명대를 꾸준히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코로나19 유행은 지난 3주일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가,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 방역당국은 방역수칙을 완화하고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과 느슨해진 방역 긴장감, 추운 날씨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정부는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 이후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년 10월 31일에 열리는 핼러윈 데이는 괴상한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얻어먹는 축제다. 고대 켈트 민족 풍습에서 유래했다. 우리나라는 젊은 층이 자신의 개성을 뽐내는 복장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문화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문제는 추운 날씨, 밀접 접촉 등 방역적으로 위험한 행위가 많은 행사다.

◇복지부 "확진자 늘어 최악 대비"…11월 중순에도 2000명대면 성공적

방역당국은 위드 코로나 이후 유행 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이후 방역수칙을 완화하면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영국과 싱가포르 등 선진국은 코로나19 확산세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도 "동절기 등 계절요인과 연말연시 모임, 활동 증가로 인해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의료대응 역량을 탄탄하게 갖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상회복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유행의 증가가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는 11월 1일 오후부터는 식당과 카페를 24시간 운영할 수 있다. 영화관 등 방역 위험도가 낮은 3그룹 다중이용시설도 영업제한이 사라진다. 감염 위험이 높은 유흥시설도 접종증명·음성확인제(백신 패스)를 도입하고 밤 12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학방역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이후 일일 확진자가 최대 2만명대에 이를 것으로 경가하고 나섰다. 따라서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최장 잠복기 14일이 지난 11월 중순에도 현행처럼 2000명대를 유지할 경우 방역은 성공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정부는 일일 확진자가 최대 5000명까지 발생할 것을 대비해 의료체계를 정비 중이다. 하지만 1만명대 이상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의료체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2022년 1~2월에 국내에 나오는 만큼 그 이전까지 유행 관리가 중요하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단순히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보다 위중증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더 경계해야 한다"며 "어느 정도 방역 긴장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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