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에 발목 잡힌 美 경제…3분기 성장률 줄줄이 인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지난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통신은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3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2.7%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28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등 월가 은행들은 GDP 성장률 전망치를 2.75%로 0.5%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미 상무부는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9시30분 GDP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한다.

이러한 결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의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해 2분기(-31.2%)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전분기인 지난 2분기의 GDP 성장률은 6.7%였다.

전문가들은 예상된 부진은 델타 변이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델타 변이는 공장, 광산, 항구의 노동력 부족을 악화시켜 공급망을 마비시켰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가 이처럼 눈에 띄는 감속 현상을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델타 변이의 효과가 약해지기 시작하면서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성장이 다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지난 8월 말 멕시코만을 초토화시킨 허리케인 아이다 여파도 컸다.

하지만 델타 변이로 인해 악화된 경제 상황은 곧 좋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크게 감소했고 백신 접종도 증가했다. 실업급여를 새로 청구하는 미국인의 수도 1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로이터는 지난주(지난 17~23일) 실업급여 청구 건수를 29만건으로 예측하며 3주 연속 청구 건수가 30만건을 밑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들을 모두 델타 변이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곧 해소될 것이란 신호로 보고 있다. 미 투자은행 나타시스의 조지프 라보나 미 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는 펀더멘털적으로는 기존만큼 튼튼하다"며 "3분기의 수치가 미래를 모조리 반영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4분기 GDP 수치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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