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콜라·케첩 美소비자가격 줄줄이↑…"인건비가 너무 비싸"

코로나발 구인난 지속…높은 실업급여·조기은퇴 급증

원자재값 상승으로 식품·생활용품값 계속 올라

 

맥도날드의 햄버거, 코카콜라의 탄산음료, 하인즈의 케첩. 미국의 소비재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기업이 가격 인상에 나선 건 공급망 제한과 임금 인상 등 여러 비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맥도날드는 올해 미국 메뉴 가격을 6% 인상한다. 크래프트하인즈 또한 케첩 등 제품 가격을 1.5% 인상했다.

WSJ는 외식업체들이 종업원 임금 인상과 육류, 포장재 등의 가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메뉴 가격 인상에 나섰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치포틀레, 칠리, 델타코 등 대형 음식점 체인도 포함된다.

제품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는 높아진 인건비다. 맥도날드는 올해 현재까지 인건비 1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또한 직원들의 평균 급여를 시간당 14달러에서 17달러로 인상하기로 했다. 내년 1월 말부터 근속연수가 2년 이상인 직원은 임금을 최대 5%, 5년 인상인 직원은 최대 10% 올려준다.

 

이렇게 인건비가 높아진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심화된 구인난이 있다.

기업이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진 데는 여러 이유가 있으나, 상당한 규모의 실업 수당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미국 50개주는 주당 평균 387달러의 실업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실업자들은 연방정부의 부양책으로 주당 300달러(약 35만원)를 더 받을 수 있다.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도 월 2748달러, 즉 320만원 상당의 실업급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업급여만으로 생활이 가능하니 적극적으로 구직에 나설 동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조기은퇴자가 많아진 것도 노동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자료를 인용, 코로나19로 인해 조기퇴직한 미국인이 평상시보다 300만명 많다고 전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주식과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산이 증가한 베이비붐 세대가 일을 그만둘 수 있게 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물가 상승의 큰 원인으로 꼽힌다. 맥도날드는 올해 원자재 비용이 올해 초 2~3.5% 수준이었다가 최근 4%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9월 전체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5.4% 오른 가운데 식료품과 가구 가격이 급등세라고 전했다.

우유와 커피, 샴푸와 같은 필수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다논과 네슬레, P&G와 같은 다국적 대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로 인해 비용이 증가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로라 펠드캠프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재무학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되면서 다른 기업들도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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