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코로나 소비 장려금 지급했더니 감염자 증가…무슨 일?

외식 장려 프로그램 개시 1주뒤 지역 감염 증가세

 

정책 시행 1개월 중 영국 전체 코로나19 감염 11% 차지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줄어든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지급된 지원금이 오히려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영향을 줬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팀은 이 정책이 일시적인 소비 진작에는 효과에 그쳤으며 감염 확산이라는 의도치 못한 부작용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26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의 경제저널(The Economic Journal)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티에모 페처 영국 워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20년 영국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유행 후 사람들의 외식을 장려하기 위해 지급됐던 장려금이 두 번째 코로나19 유행을 가속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지난 2020년 8월 3일부터 31일까지 외식산업지원정책(EOTHO)을 통해 접객 또는 식당에서의 소비를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해당 기간 중 모든 월요일과 수요일 영국 전역의 EOTHO 참여 업소에서 식사비를 최대 50% 할인해준 캠페인이다. 한 번에 1인당 최대 10파운드(약 1만6093원) 한도에서 할인이 가능하며 할인 횟수에는 제한이 없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EOTHO 기간 중 영국 정부는 약 1억6000만끼의 식사에 보조금을 지급했다. 해당 기간 지출한 금액은 약 8억4900만파운드(약 1조3686억원)였다. 또한 월요일과 수요일 사람들의 식당 방문이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최소 5만9981개 업소가 EOTHO에 동참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이동량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 감염자 발생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OTHO 정책 시작 일주일 만에 19개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지역(클러스터)이 새로 발생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EOTHO가 적용되는 월요일과 수요일 식당은 방문한 인구는 코로나19 유행전인 2019년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요일의 방문자까지 끌어들였다.

특히 연구팀은 EOTHO 시행으로 2020년 8월 및 9월 초 영국에서 새로 보고된 코로나19 감염 사례 중 11%가 EOTHO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지역과 관련이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국 보건국( Public Health England)에 따르면 EOTHO 시행 초기 식당에서 감염된 코로나19 환자 비율이 5%였으나 해당 정책이 진행되면서 20%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EOTHO의 효과는 오래가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EOTHO 실행으로 방문한 식당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방문자 수를 비교할때 영향이 일시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EOTHO 시행 초기 식당 방문객이 10~200%가량 증가했으나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또 날씨 영향도 있었다. 할인이 가능한 날 점심 또는 저녁 시간에 비가 올 경우 식료품점이나 대중교통 등 방문을 위한 이동량은 별 차이가 없었던 반면 식당을 방문한 사람들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지역 또한 해당 프로그램 종료 2주 이내에 다시 감염 발생이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2020년 8월 이후 영국에서 코로나19 관련 약 8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2020년 후반 코로나19 감염자의 급증 및 이에따른 숙박시설 등의 폐쇄를 확장했음을 고려할 때 EOTHO 정책은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을 훨씬 능가하는 공중보건 및 경제에 간접적인 비용 발생에 영향을 줬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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