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지율 42%, 트럼프 빼면 최저…내년 중간선거 '적신호'
- 21-10-26
아프간 철군·코로나19·공급망 문제·여야 갈등 등 침체 요인
'지지율 50% 못 넘으면, 다수당 넘어가'…후반기 국정 '부담'
1977년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취임 9개월 뒤 지지율 조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45대) 전 대통령 다음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CNN은 2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 18일(취임 272일) 기준 42%로 집계됐으며 이는 그의 임기 중 역대 최저 성적이라고 여론조사 전문업체 갤럽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지지율 56%를 얻으며 순항하는 듯 보였으나 지난 8월 지지율은 49%로 50% 선이 무너졌다. 9월에는 전달 대비 6%포인트(P) 떨어진 43%를 기록했다.
이 같은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CNN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등 대외 요인과 대내 요인으로는 지속되는 자국 내 공급망 문제와 여야 정치적 갈등 등을 꼽았다.
대통령 지지율이 중요한 이유는 내년 11월에 실시될 '중간선거' 승패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통상 대통령 지지율 50% 이하일 경우 역대 중간선거에서 대통령이 속해있는 정당이 하원에서 평균 37석을 잃는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40% 초반의 늪에서 빠지면서 공화당 하원은 2018년 중간선거에서 40석을 잃고 다수당 지위를 넘겨줬다. 민주당 하원은 버락 오바마(44대) 전 대통령(45%) 빌 클린턴(42대) 전 대통령(46%) 당시 각각 중간선거에서 63석, 53석을 잃었다.
지난 1월 취임이래 9개월 간 조사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월별 지지율 변동 추이 (갤럽 제공) 2021.10.22 © 뉴스1 |
현재 하원 재적 인원 434명 가운데 민주당 221석, 공화당은 213석이다. 내년 중간선거까지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넘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최소 8석만 잃어도 다수당은 공화당으로 넘어간다.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게 되면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선 후반기 국정 운영에 있어 상당 부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며, 이는 차기 대선 결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간선거까지 1년 남겨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여야 갈등이 치열한 사회 기반 시설 계획과 사회 안전망 법안 등에 대한 타협안을 마련하고, 코로나19 안정세를 되찾는다면 충분히 지지율 침체를 극복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제39~46대 미 대통령 가운데 동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37%로 가장 낮은 지지율을 획득했다. 반면, 아들 조지 W. 부시(43대)와 아버지 조지 H.W 부시(41대) 전 대통령은 각각 88%와 77%로 1, 2위를 차지했다.
두 부시 전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원인으로는 각각 2001년 9·11 테러와 1980년대 후반 중국 천안문 사태(1989년 6월) 및 냉전 종식 등 대외 요인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분석했다.
이밖에 지미 카터(39대) 전 대통령 54%, 로널드 레이건(40대) 전 대통령 53%, 오바마 전 대통령 52%를 기록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절반보다 3%P 모자란 47%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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