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에너지난 더 심각해질 듯…라니냐 형성되고 있어 혹한 예고

겨울 난방수요 겹치면 글로벌 에너지대란 더욱 심각해질 것

 

동절기를 앞두고 전세계 에너지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이어지는 현상)가 형성되고 있어 올겨울이 매울 추울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뉴욕은 라니냐 영향으로 11월에 서리와 폭설이 예상되고, 중국은 일부 동북부 지역에서 예년보다 최대 13일 일찍 이미 난방을 시작했다.

올 겨울 추위는 아시아의 에너지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적도 무역풍이 강화돼 바다 밑바닥에서 차갑고 깊은 물이 올라올 때 형성되는 라니냐가 태평양에서 이미 나타나 북반구의 기온을 평년 수준 이하로 떨어뜨릴 전망이다.

특히 중국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전세계 에너지 소비 1위인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완화 이후 치솟는 연료 가격과 전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겨울 난방 수요가 증가하면 에너지난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중국 헤이룽장성, 산시성 등 동북부는 지역에 따라 예년보다 4~13일 정도 일찍 겨울 난방을 시작했다. 지시에페이 난징정보과학기술대 대기기후학과 교수는 "극한 기후는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난징정보과학기술대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라니냐 영향 하에 놓이게 된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올 가을, 겨울의 라니냐 발생 가능성은 60%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미 주요 전력·가스·석유업체들과 만나 겨울철 대비에 나섰다. 

한국 기상청도 예년보다 추운 겨울을 예고했으며, 설악산은 작년보다 15일 일찍 첫 눈이 내렸다. 한국 정부는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할당관세, 유류세 인하 방안을 검토중이다.

인도의 경우 내년 1~2월에 일부 북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3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아시아 국가와 달리 인도는 날씨가 추워지면 에어컨 사용이 줄어 에너지 소비가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라니냐 영향은 미국에도 미친다. 뉴욕포스트는 올해 라니냐 영향으로 11월에 서리가 내리고 폭설이 뉴욕을 강타할 것이라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기상정보채널 어큐웨더 관계자는 "미국 북동부 전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이다. 라니냐 영향력은 다음달 북극 소용돌이가 약해지면 더 커질 수 있다. 평년보다 이른 시기에 눈보라가 몰아치는 등 겨울 날씨를 일찍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촌은 천연가스가 사상최고치로 치솟고, 석탄가격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상승하는 것은 물론 유가도 배럴당 85달러를 돌파해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난방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 지구촌 에너지위기는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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