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이 호주에서 인종차별 욕설됐다…럭비선수 조사

"'오징어 게임'이라 말하며 비웃었다"…인종 차별 논란

제임스 테데스코 "팀원들과 인기 시리즈에 대해 얘기했을 뿐"

 

호주 럭비팀인 시드니 루스터스의 인기 선수 제임스 테데스코가 베트남계 여성에게 "오징어 게임"이라고 소리치며 인종 차별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호주 매체 디에이지에 따르면 내셔널럭비리그(NRL)는 인기 럭비선수 제임스 테데스코의 인종 차별 논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베트남계 여성 티파니 트린(20)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오전 호주 본디 지역의 비치로드 호텔 인근에서 제임스 테데스코 선수 일행이 트린에게 "오징어 게임"이라고 말하며 비웃는 등 인종 차별적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트린은 친구 한 명과 함께 집에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트린의 주장에 따르면, 함께 있던 친구가 문제의 발언에 대해 테데스코에게 이의를 제기하자 그는 웃으면서 자신이 누군지 아느냐고 되물었다.

트린은 헤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테데스코의 "오징어 게임" 발언이 자신의 인종에 대한 농담이라 느꼈으며, 이에 대해 NRL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 뉴스1


시드니 루스터스는 이 사안과 관련한 자체 조사를 끝냈으며 단순 의사소통 오류로 일어난 사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드니 루스터스와 테데스코는 그가 팀원들과 함께 인기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에 대해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드니 루스터스 최고 책임자인 조 켈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트린의 자매가 인스타그램에 해당 주장을 올렸을 때 사건을 인지했고, 이후 철저히 조사했다"면서 "제임스 테데스코와 (트린) 일행 사이에는 어떤 상호 작용도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어떤 사건이 일어났다는 주장에 단호하게 부인한다"고 밝혔다.

트린은 "10명 가량의 럭비 남자 선수 무리였고 나는 꽤 겁을 먹었다"며 "많은 남자들이 20살의 작은 여성에게 다가와서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비웃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은 의심의 여지 없이 분명히 테데스코였고, 그 발언은 부정할 수 없이 나를 향한 것이었으며 의도는 분명했다"고 덧붙였다.

트린은 처음에는 이 사건을 웃어넘기려 했으나, 친구들과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건을 더 심각하게 바라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린은 "모든 팬이 그를 우상화하고 그의 포스터를 가지고 있다. 그냥 내버려 둬서는 안됐다"고 말했다.

NRL은 이사회에 보고되는 모든 문제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트린은 지난 24일(현지시간) NRL 직원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음을 알렸다.

트린은 "술에 취했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는 자신의 키의 절반, 몸무게의 절반의 소녀들에게 그런 말을 한다. 우리는 그를 무너뜨리려 여기 온 게 아니다"면서 "나는 이 사건이 인정되고, 그가 그의 언행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바랄 뿐이다"고 전했다.

한편 제임스 테데스코는 지난달 달리엠어워즈(Dally M awards)에서 올해의 NRL 주장으로 선정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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