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미국이 '오겜'에 열광하는 것은 아메리칸드림 붕괴됐기 때문"

넷플릭스 원작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미국인이 열광하고 있는 것은 사회 불평등 증대로 ‘아메리칸 드림’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미국의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징어 게임은 일단 재밌지만 드라마가 미국인들에게 재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오징어 게임은 사회의 이른바 ‘루저’들이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에 도전하는 것이다.

여기에 나온 인간 군상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도 잘 대변한다.

예컨대, 주인공인 성기훈(이정재 분)은 어머니가 감당할 수 없는 병원비가 필요한 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게임에 참가한다.

기훈의 어머니는 자신의 병을 알지만 병원비나 집세를 낼 수 없어 치료를 거부한다.

많은 미국인들에게 이것은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이다. 미국 의학 협회 저널의 2021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1400억 달러(약 164조원)의 의료부채를 지고 있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보다 평균 5배 많은 의료부채를 지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온 이주 노동자 알리 압둘도 미국 노동자들의 현실을 대변한다. 알리는 직장에서 사고로 손가락을 잃었지만 보상을 받지 못한 것은 물론 임금도 6개월 동안 받지 못했다.

오징어 게임 알리/넷플릭스 © 뉴스1


미국에서도 이 같은 노동력 착취는 다반사다. 미국에서도 이민자와 특히 미등록 이민자에 대한 착취는 널리 자행되고 있다.

3개 주요 도시의 저임금 산업에 종사하는 4387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비인가 이주 근로자의 37.1%가 최저 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

미국의 서민 또는 이민자들은 더 나은 의료, 더 나은 임금, 더 나은 생활 조건을 위해 매일 전투를 치르고 있다. 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다시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은 이 같은 미국인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전무후무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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