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하루 5만명 확진에도 위드코로나 강행…자국내 비판 고조

영국의사협 "지금 행동 안하면 후에 더 극단적 조치 필요" 
싱가포르, '재택근무 의무화' 등 방역조치 한달 더 연장

 

우리보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 코로나에 진입한 영국에서 하루 확진자가 5만명 넘게 발생하자 정부의 과실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방역을 강화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또한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앞서 다시 내렸던 방역조치를 한 달 더 연장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영국 의사단체는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정부의 의도적 과실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4~5만명 수준이며 최근 5만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방역조치 도입을 거부하며 위드코로나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은 지난 7월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하면서 대부분의 방역 의무를 해제했다. 펍이나 바 등 술집이나 대규모 공연장에도 백신 예방접종이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다. 이에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에 비해 훨씬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환자수가 늘어나면서 병원에 입원하는 중증 환자나 사망자 발생도 늘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영국 내 하루 코로나19 환자 발생 수는 5만2009명으로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수는 약 14만명으로 세계 8위다. 

이와 관련 영국의사협회(BMS)는 19일 "정부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지나가고 일상생활로 돌아왔다는 인상을 주기위해 방역조치에서 손을 뗐다"며 "의무적인 마스크 착용, 물리적인 거리두기, 혼잡한 실내환기 등 고위험 환경에 대한 조치 등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고의적인 과실"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계절인 겨울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 확산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같은날 "올 겨울 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 10만명에 이를 수 있지만 현재로써는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플랜 B를 시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또한 20일 "(위드 코로나) 계획을 고수할 것"이라며 "감염자 수가 많지만 예측범위 내에 있다"고 말했다.

BMS는 "정부가 방역 조치를 취하는데 얼버무리면서 굉장히 늦장을 부리고 있다"며 "과거를 교훈삼아 빠르게 행동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후에 훨씬 더 극단적인 조치를 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꼽히던 싱가포르 또한 위드 코로나로 방역을 완화한 뒤 환자 발생이 다시 증가하면서 지난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한 달간 재택근무 의무화, 원격수업 재개, 사적모임 제한 등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자 방역조치를 한 달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환자 급증으로 의료시스템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로렌스 왕 싱가포르 정부 바이러스 태스크포스 공동 의장은 지난 20일 "병원 시스템의 격리 병상 중 약 90%가 찾으며 중환자실(ICU) 병상의 3분의 2 이상이 이미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19일 기준 545만 인구의 82.4%가 백신 예방 접종을 완료했지만 무증상 또는 경증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바이러스가 확산돼 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왕 의장은 "단순히 병상을 더 확보하거나 새 장비를 구비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의료진들이 지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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