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가진 임신부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왜?

태아의 성별이 임신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들을 임신했을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항체 생산 및 전달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미국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센터(CIDRAP)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브라이엄여성병원 연구팀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남자 아이를 가진 임신부들은 면역글로블린G(IgG) 등 코로나19에 대한 항체 수치가 더 낮고 태반으로 전달되는 코로나19 항체도 적은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총 68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68명 중 3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전체 임신부들 중 절반은 남아를, 나머지 절반은 여아를 출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탯줄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는 항체는 태아와 임신부가 약 1.1~1.5의 비율을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항체의 경우 여성 태아는 약 0.85, 남성 태아는 약 0.5로 더 낮았다. 연구팀은 태아의 성별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생성하고 아기에게 전달하는 임신부의 능력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자들은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이에 대한 반응으로 남성 태아의 태반이 여성 태아의 태반에서보다 더 많은 전염증성 면역 활성화 유전자를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임신부의 몸이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항체 반응이 적게 나타났을 것으로 추측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시 과다 염증 면역반응인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남성 태아 또한 마찬가지인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태아염증은 이후 신경발달 및 대사질환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임신기간 중 발생하는 여러가지 선천성 및 후천적 면역 변화로 인해 임신부들은 여러 병원체로 인한 심각한 질병에 더 취약하다"며 "임신부들이 접종받는 인플루엔자나 백일해 등의 예방접종은 태아와 임신부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강한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또한 임신부와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백신 접종 전략을 최적화하기 위해선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및 백신 접종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면서 미국 보건당국 또한 임신부들의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코로나 예방접종을 받은 미국 내 임신부의 비율은 약 31% 수준이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7일 기준 12만5000명이 넘는 임신부가 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그중 2만20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또한 161명에 달했다.

CDC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한 임신부의 97%는 예방 접종을 받지 않았다. CDC는 또한 임산부의 경우,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할 위험이 2배 높고, 사망 위험은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임신부를 대상으로 접종 가능한 mRNA 백신의 경우 항원이 직접 태반을 통해 태아로 전달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부의 체내에서 생성된 항체는 태아로 전달돼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보호효과를 제공한다.

지난 19일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예약한 임신부는 2596명이며 419명이 백신 예방접종을 받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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