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불러?"…한국 재택 직장인들 '위드코로나 출근령'에 속앓이

"집에서도 문제없는데…" 교통지옥·마스크 생각에 한숨

1000명대 감염 불안 속 일부에선 "일·휴식 구분, 반갑다"

 

이르면 내달부터 방역 체계가 '위드 코로나' 단계로 바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직장인들은 하나둘 일상으로 복귀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다만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여전히 1000명을 웃도는 상황 속에서 출근 재개를 앞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에 돌입한 직장인들은 현 근무 체계에 적응해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지옥철과 만원 버스, 교통체증 등을 겪지 않아도 되는 점, 하루종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대기업에 근무 중인 허모씨(28)는 "출퇴근 시간 1시간40분을 아낄 수 있어 편했고, 익숙해졌다"며 "회사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물류회사에 근무하는 길모씨(27)는 "오프라인 근무를 하면 마스크를 하루종일 끼고 있어야 할 것 같다"며 "대화나 회의 때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하니 목이 아플 것 같다"고 걱정했다.

직장인 백진수씨(28)는 "재택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주 1~2회 한시적 재택 시행 등 완충 기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대면 근무가 활성화되면 대중교통 인구 밀집으로 인한 감염도 우려된다. 유연 출퇴근제도 시행하면 이런 부작용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는 장모씨(35) 역시 "아직 확진자 수가 1000명씩 나오고 있어 불안함이 있다"며 "감염 위험도가 높아 보이는 출퇴근일 지옥철을 다시 타야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제택근무로 전환한 일부 회사들 중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현 체계를 유지하는 곳도 있었다.

유모씨(30)는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재택근무로 전환됐다"며 "하다 보니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고, 업무에 지장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코로나 시국이 끝나고 재택근무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했다.

반면 출근 재개를 기다리는 이들도 있었다. 재택근무로 인해 집과 직장의 경계가 흐려졌기 때문이다. 

중견기업에 근무하는 이모씨(31)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출퇴근 시간이 줄어든 장점은 있지만 결과적으로 업무시간이 늘었다"며 "사무실로 출근할 때는 사무실을 벗어나는 순간 일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집에서 오후 8시가 넘어서도 일 처리를 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자녀를 둔 직장인 정모씨(42)는 "아이가 있어 집에서 업무에 집중하기 힘든 환경"이라며 "업무 효율이 떨어지면서 근무 시간이 더 늘어나고 있다. 사무실 출근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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