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실험실발 아니다?…라오스 박쥐서 '코로나19' 유사 바이러스 발견

"자연 상태에서 형성됐을 가능성↑…전염도 가능, 침투력 더 강력"

 

'위드 코로나'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한 형태의 또 다른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세균학자 마르크 엘루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해 여름 라오스 북부 동굴에서 박쥐 645마리의 타액과 배설물을 채취했다.

그러자 코로나19를 일으킨 'SARS-Cov-2'와 95% 이상 유사한데다 인체 감염력까지 높은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실험에서 바이러스 24종이 발견됐는데, 그중 3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한 형태의 '분자 고리'를 갖고 있다"면서 "인간 세포와 쉽게 결합 가능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 인류를 고통에 빠뜨린 코로나19는 인간 세포 표면의 ACE2라는 수용체에 달라붙어 사람을 감염시키는데 이 바이러스 역시 비슷한 특성이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엘루아 박사는 "심지어 새롭게 발견된 바이러스의 침투력은 코로나19 초기 변종보다 훨씬 강력하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온라인에 게재됐으며, 아직 과학 저널에는 발표되지 않았다.

NYT는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이번 발견에 흥분하고 있다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SARS-CoV-2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이미 종종 인간에게 감염됐지만 널리 확산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확산하기에 알맞은 조건이 갖춰지면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NYT는 라오스 박쥐와 관련한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책임을 둘러싼 논쟁에 불을 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잘 침투하는 특성 때문에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자연 상태에서도 만들어져 얼마든지 전염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애리조나대학교 세균학자인 마이클 워로비는 "이번 실험 결과는 누군가 바이러스를 만들었거나 인간 감염력을 크게 높이도록 실험실에서 조작됐을 것이라는 주장을 잠재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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