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 코로나 환자도 회복 후 1년 내 심장 손상 위험"-美연구

중환자실 치료>입원치료>경증 순에 따라 발병 가능성↑ 
"코로나 후유증 상당…심각성 깨달아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입원 치료가 필요치 않은 경미한 정도로 앓은 뒤 회복했더라도 1년 뒤 심부전이나 치명적 혈전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회복 후 심장 손상은 초기 코로나19 감염 자체의 심각성을 넘어선다는 진단이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 VA(재향군인) 세인트루이스 헬스케어시스템 임상역학센터 연구진이 재향군인 중 코로나에 걸렸다 나은 15만1195명을,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360만 명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입원 치료까지 받을 정도는 아니었더라도 코로나에 걸렸던 환자들은 회복 1년 뒤, 코로나에 걸린 적 없는 사람들보다 심부전증 발생 가능성이 39% 더 높았고, 치명적 혈전 발병 위험도 2.2배 높았다. 즉, 경미한 코로나 환자 1000명당 5.8명이 심부전증에, 2.8명이 폐 색전증에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코로나 회복 후 1년 안에 심장마비, 뇌졸중, 기타 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모두 코로나를 심하게 앓았을수록 더 높았다. 

중환자실 치료까지 필요했던 환자들의 경우,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1년 내에 발병하지 않았을 심장질환(adverse cardiac event)을 7명 중 1명이 앓고 있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중증 코로나 앓았다면 심정지 확률 2774%

우선 심정지(Cardiac arrest)의 경우, 중환자실 치료까지 받았던 중증 코로나 생존자가 회복 후 1년 안에 겪을 확률은 2774%였다. 입원치료를 받았던 코로나 생존자의 심정지 발생 확률은 482%였다. 입원하지 않은 경증 코로나 생존자의 심정지 발생 가능성은 미미(negligible)했다.

코로나 회복 후 1년 안에 뇌졸중(Stroke) 발생 확률은 중환자실 치료까지 받았던 중증 코로나의 경우 310%, 입원치료를 받았던 코로나 생존자는 177%, 경증 코로나 생존자는 24%였다. 

같은 순서대로 심부전(Heart failure) 발생 확률은 각각 522%, 270%, 39%였다. 폐 색전증(Pulmonary embolism)은 2426%, 855%, 119% 순이었고, 심근염(Myocarditis)은 3940%, 1264%, 277%였다. 

◇원인은 규명 노력 중

연구진은 코로나 환자들의 심장 손상 원인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능한 기전으로는 △심근 세포와 혈관벽세포(the cells that line blood vessels)에 바이러스가 직접 침입해 장기화된 손상 △혈전 △지속적인 이상 염증이 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아울러 자연재해와 이전에 발생했던 팬데믹 관련 연구를 통해서도 코로나19의 간접적인 영향을 추측할 수 있는데, △사회적 고립 △재정적 고충 △식습관과 육체활동 변화 △트라우마 △우울( grief) 등도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VA 세인트루이스 헬스케어시스템은 미국 최대 규모 통합의료센터다. 다만 이용자 대부분이 백인 남성으로, 이번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다소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한편 심장병과 뇌졸중은 이미 전 세계에서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질병인데, 코로나 생존자들의 치명적 심장 관련 합병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 파괴력은 배가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 생존자는 2억1427만2703명이다.

연구를 이끈 지야드 알-알리 센터장은 "코로나19 후유증은 상당하다"면서 "코로나는 그림자가 길고, 파괴적 결과를 낳는다는 현실을 정부와 의료체계가 깨달아야 한다. 우리가 이를 충분히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에 이번 연구 결과 게재를 검토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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