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인의 날 행사서 "남북, 통일에 시간 걸려도 사이좋게 잘 지낼 수 있어"

제15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사서 "이제 함께 번영하는 게 중요"

"대립할 이유 없어…체제·국력비교 오래 전에 의미 없어져"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남북관계에 대해 "통일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이좋게 협력하며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제15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이제는 함께 번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아직 분단을 넘어서지 못했다. 재외동포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남북으로 나누어진 두 개의 코리아는 안타까운 현실일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대립할 이유가 없다. 체제 경쟁이나 국력의 비교는 이미 오래전에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동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남과 북을 넘어 하나의 코리아가 갖는 국제적인 힘, 항구적 평화를 통한 더 큰 번영의 가능성을 동포들께서 널리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거듭 "8000만 남북 겨레와 750만 재외동포 모두의 미래세대들이 한반도와 세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감하고 연대하는 꿈을 꾼다. 그 길에 750만 재외동포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세계 어디에 가도 동포 여러분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해외 순방 때마다 응원하며 힘을 주시는 동포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쿠바 이주 100주년'을 맞아 함께 한 차세대 동포 임대한씨를 소개하면서 "임대한님의 증조부 임천택 선생은 쿠바 한인 1세이자 독립운동가였고 후손들이 그 뜻을 이어가고 있다. 재외동포 1세대 선조들은 간도와 연해주, 중앙아시아, 하와이, 멕시코, 쿠바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당당한 도전과 성취의 역사를 썼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동포들은 고된 타향생활 속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후원했다. '힘이 있으면 힘을, 돈이 있으면 돈을 내자'는 정신으로 모금 운동을 벌였다"며 "온 민족이 함께 힘을 모아 마침내 독립을 이뤄낸 역사적 경험은 해방 후에도 대한민국이 전쟁과 가난, 독재와 경제위기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앞에서도 동포들이 모국에 방역물품과 성금을 보내주는 동시에 이웃까지 돕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한 것을 언급하면서 "자랑스럽다"며 "조국은 여러분이 어렵고 힘들 때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도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에 대한 국가의 책무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1월 시행된 '사할린 동포 특별법'에 따라 올해 말까지 350명의 동포들이 영주귀국을 앞두고 있다. 영주귀국을 원하는 사할린 동포들을 순차적으로 모두 고국으로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올해 1월부터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이 본격 시행되고 있고 이에 이달부터 '재외국민보호위원회'가 출범한다"며 "정부 13개 부처가 재외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더 철저히 보호하기 위해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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