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여름에 PCR 검사기 대량 주문"

사이버 보안업체 인터넷 2.0 보고서
"각국이 中에 재차 정보 공개 강하게 압박하는 계기 될 가능성"


미국의 한 사이버 보안기업이 중국 후베이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유행하기 시작하기 몇 달 전부터 유전자증폭(PCR) 검사기를 대량으로 주문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 당국이 2019년 12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부터 그 존재를 알았다는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업체 인터넷 2.0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5월 후베이성에서 PCR 검사기 구매가 갑자기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2.0의 조사 결과 후베이성은 이 해 PCR 검사에 6740만위안(약 124억원)을 지출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많은 금액이었다.

인터넷 2.0은 해당 보고서가 중국 후베이성의 공공부문 조달계약의 입찰정보를 집약한 웹사이트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작성됐다고 밝혔다. 인터넷 2.0의 주장대로라면 후베이성 당국은 중국 내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2019년 12월보다 최소 7개월 앞서 코로나19 문제와 직면했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 2.0은 "중국이 WHO에 코로나19에 대해 알린 것보다 훨씬 더 일찍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높은 확신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가타 아키라 다마대학 대학원 교수도 "이것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을 우한 주변에서 파악하기 시작한 것이 2019년 12월에서 반년~수개월 전이었다고 논할 수 있는 유력한 데이터"라며 "이번 보고서는 각국이 중국에 재차 정보 공개를 강하게 압박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곧바로 해당 보고서 내용을 반박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이 연구결과는 2019년 8월부터 우한의 여러 병원 근처의 교통량을 분석하고 '기침' '설사' 검색이 급증했다는 다른 의심스러운 주장들과 같은 범주에 속한다"고 일축했다.

다른 학자들도 해당 보고서만으로 코로나19가 일찍 시작됐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메시 아달자 미 존스홉킨스대 건강안전센터 교수는 이 자료가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논의를 흔들 만큼 충분히 구체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PCR 검사기는 병원균을 검사하는 표준 방법이 되면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으며, 현대의 병원과 실험실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주 정부를 고객으로 두고 있는 인터넷 2.0은 미국,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등 5개국 기밀정보 공유 동맹체인 '파이브아이즈'와 해당 보고서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파이브아이즈 정보기관 대표들은 보고서에 대한 블룸버그의 질문에 언급을 피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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