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장수(長壽)라는 축복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장수(長壽)라는 축복 


영국의 거부였던 피츠 제럴드는 아이가 열 살이 넘었을 때 아내를 잃었습니다. 상심이 컸던 그는 아들에게 더욱 정성을 쏟아 부었지만, 애석하게도 아들마저 병을 앓다가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죽고 말았습니다. 

홀로 된 피츠 제럴드는 거장들의 예술 작품을 수집하며 그 슬픔을 잊으려 노력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피츠 제럴드도 병이 들었고 곧 죽음을 맞게 되었는데, 세상을 떠나기 전 그는 유언에 재산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를 분명하게 밝혀 두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모든 소장품을 경매에 붙이라고 지시하였습니다. 그 엄청난 재산의 소장품들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모두 대단한 것들이었으므로 사려는 사람들이 예상대로 구름처럼 모여들었습니다. 예술품들은 경매 전에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어마어마한 작품들 중에서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그림 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방의 무명 화가가 피츠 제럴드의 외아들을 그린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제목의 보잘 것 없는 그림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경매에 붙여진 것은 바로 그 그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그림은 아무도 입찰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세계적인 걸작들을 놔두고 보잘 것 없는 한 아이의 그림을 누가 사려고 하겠습니까? 

하지만 그때 뒷자리에 앉아 있던 초라한 모습의 한 노인이 손을 들더니 조용히 말했습니다. “제가 그 그림을 사면 안 될까요?”그는 피츠 제럴드의 아들을 어릴 때부터 돌보았던 늙은 하인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돈을 모두 털어 눈물을 글썽이며 그 그림을 샀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변호사는 경매를 중지시킨 다음 큰소리로 피츠 제럴드의 유언장을 읽었습니다. 

“누구든지 내 아들의 그림을 사는 이가 내 모든 소장품을 가질 것입니다. 이 그림을 선택한다면 그는 나의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니 모든 것을 가질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그 하인은 어린 시절 그 집 아이를 돌보며 키웠던 추억을 더듬으며 비록 자신의 아이는 아니었지만 그 집 아이를 곁에 두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그런 따뜻한 마음씨로 일확천금을 가지게 되는 기적을 누리게 됐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바른 가치를 아는 지혜는 참으로 소중합니다. 

그러한 가치관이 없으면 진정 소중한 것은 버리고 별볼 일 없는 것을 붙들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네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고 값진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그것은 바로 생명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생명의 소중한 가치에 관해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겨 두셨습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마16:26)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들에게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은 바로 생명입니다. 그래서 그 생명을 오래토록 연명하며 오래 사는 장수는 축복 중의 축복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소중한 장수의 축복을 누릴 수 있는 비결 하나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규례와 명령을 지키라 너와 네 후손이 복을 받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한 없이 오래 살리라’(신4:40)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면 이렇게도 소중한 장수의 축복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이나 생명이 자신의 손에 달려 있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건강관리를 잘 하고 양질의 음식을 챙겨 먹고 운동을 적당히 하면 건강하게 장수하게 되는 것으로 말입니다.

물론 그렇게 노력하지 않는 것 보다는 효과를 어느 정도 얻을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사람의 생사화복은 그 사람을 만드신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이것은 어느 학자가 연구해서 얻어낸 결과가 아닙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매뉴얼인 성경에 기록된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장수하며 복을 누리기를 원한다면 사사로운 사람의 생각과 가치를 버리고 하나님께서 친히 보장하신 약속의 말씀과 같이 성경 말씀을 순종하며 하나님을 진실하게 믿는 신앙생활에 올인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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