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2형 당뇨환자들, 1형보다 사망률 2.5배 높아

2형당뇨 환자들, 1형 환자대비 고령에 염증수치 높아

고령에 혈중 염증수치 높을수록 사망위험 커져

 

2형 당뇨 환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1종 당뇨 환자들에 비해 사망할 확률이 2배 넘게 차이 난다는 연구(ACCREDIT) 결과가 영국에서 공개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당뇨 환자의 코로나19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 다니엘 케빈 라네라 박사와 레베카 윌밍턴 박사 및 동료 연구원들은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회의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당뇨환자들의 여러 임상적인 특성 및 7일 이내 사망 위험 간 연관성에 대해 연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영국 내 당뇨환자 100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74.1세로 체질량지수(BMI) 중앙값은 27.6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BMI 23~24.9를 비만전단계(과체중), 25~29.9 1단계 비만, 30~34.9 2단계 비만, 35 이상을 고도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BMI지수가 30 이상이면 대사질환의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한다.

참가자들의 60.7%가 남성이었으며 45%는 영국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으로 분류된 지역에 살았다. 또 참가자들의 56.2%는 당뇨로 인해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계 합병증을 앓고 있었고 49.6%는 신경병증이나 망막병증 등의 미세혈관 관련 합병증을 갖고 있었다.

분석결과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다른 유형의 당뇨 환자들에 비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 후 7일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2.5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가 일반적으로 고령자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다른 만성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아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인슐린을 맞는 사람들은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사망 확률이 절반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혈당 조절이 중증 코로나 및 당뇨 환자들의 예후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뇨 합병증으로 만성 신장 질환이 있는 70세 미만 환자들의 경우 만성신장질환이 없는 70세 미만에 비해 사망 확률이 2.74배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당뇨병성 신장 질환의 신장에서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 수용체 발달이 증가했다. ACE2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 세포에 침입할때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결합하는 부위다. 따라서 이 환자들의 경우 다른 환자들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예후가 훨씬 나빠질 수 있다.

연구팀은 또한 고령의 나이와 염증 수치인 C 반응 단백질(CRP)을 조합해 분석한 결과 해당 지표가 높을수록 입원 7일 내 사망 위험이 3.44배 이상 높은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특히 높은 CRP수치는 환자들의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당뇨가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의 연령과 CRP 수치를 변수로 7일 이내 사망 위험이 더 높은 환자들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생존율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환자들을 입원 초기부터 쉽게 식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공개됐던 일부 연구들과 달리 환자들의 BMI와 평균혈당수치인 HbA1c 값은 환자들의 사망과 유의미한 관련이 없었다. 만성 신장질환을 제외한 다른 당뇨 합병증 또는 ACE억제제 및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사용 여부 또한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사회·경제적 박탈 및 고령화가 해당 환자들의 입원 7일 내 사망률이 높은 이유와 관련있을 것으로 추측했으나 이를 입증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를 통해 당뇨 환자가 코로나19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의료진이 개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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