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름 사재기' 주유소 대란…존슨 총리, 군대 동원 결정

"대란, 실질적 원료 부족 아닌 소비장 공황 때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연료 공급 부족 사태로 공황 상태에 빠진 주유소에 연료가 도달하는 것을 돕기 위해 군에 출동 대기를 명령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각료회의에서 내려졌다. 업계가 주유소 대란이 실질적인 원료 부족보다는 소비자 공황이 주된 문제이며 수일 내 연료 부족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원료 사재기가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정부의 경고에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주유소에 줄을 섰다. 크와시 쿠르탱 영국 기업·에너지 산업전략부 장관은 "정부가 분별력 있고 예방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쿠르탱 장관은 "영국 전체의 연료 공급은 충분하지만 주유소 공급망에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에 주력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군 병력 배치를 통해 국지적인 연료 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 부족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공급망에 추가적인 용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한 유조차 운전 면허의 연장을 허가해 재충전 훈련 없이도 자동적으로 갱신이 이루어지도록 조치했다.

정부가 발표한 연료업계의 공동 성명은 많은 자동차가 현재 평소보다 더 많은 연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앞으로 상황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P, 셸, 에소 등 정유사들은 "영국의 정유공장과 터미널에 많은 양의 연료가 있다며 "우리는 연료가 전국의 주유소에 공급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와 장관들은 군 수송병들을 즉시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일단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대신 민간 당국의 요청에 따라 약 100명의 병력에 대한 출동 태세를 조치했다.

키어 스타먼 노동당 대표는 존슨 총리가 "산업계로부터의 몇 달간의 경고에도 통제 불능 상태가 되도록 내버려뒀다"고 비난했다.

에드 데이비 자유민주당 대표는 2012년 연료 부족의 위협이 나타났을 때 자신이 에너지 장관으로서 그랬던 것처럼 정부가 이미 군대를 대기시켰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누군가는 그들의 무능함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교통부 장관 산업부 장관, 또는 국방부의 누군가가 사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소속인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주요 근로자들에 대한 주유소 근무를 촉구하며 "주요 근로자들이 일하러 갈 때 연료를 얻고 우리 도시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CBI는 노동력 부족이 계속되는 동안 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큰 것과 관련된 더 큰 문제들을 예상하기 위해 정부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영국의 연료 펌프 가격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석유회사들이 공황상태에 빠진 가운데 에너지 도매가격이 계속 치솟으면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국 자동차서비스회사(RAC)의 수치에 따르면 휘발유 1리터의 평균 가격은 23일 135.9파운드에서 26일 136.6파운드로 올라 201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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