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의무화' 학교 코로나19 발병률 3.5배 '뚝'…美 CDC 보고서

미국 내 지역 17%서 개학 이후 소아 코로나 감염 사례 증가

9월9일~16일 미국내 확진자의 25.7%가 소아·청소년…계속 증가세

 

교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을 경우 마스크를 착용한 학교들에 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위험이 4배 가까이 높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CDC는 최근 학교들이 가을학기 개학 후 미국 내 학생들 사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교내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CDC는 최근 교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학생들 사이에서의 코로나19 감염 발생을 줄였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해당 연구 결과를 지난주 주간 보고서(MMWR)를 통해 공개했다.

CDC는 지난 7월 15일부터 8월까지 K-12(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과정) 학교 약 1020곳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CDC는 그중 개학 7일 내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한 학교 21곳을 제외한 999곳을 분석했다.

학교 999곳 중 480곳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요구하지 않았다. 210곳은 학기 시작부터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으며 나머지 309개 학교는 학기 시작 후 시간이 지난뒤에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적용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감염이 보고된 학교는 191곳으로 전체 19%를 차지했다. 해당 191곳 중 59.2%에 해당하는 113개 학교는 교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었다. 16곳(8.4%)은 개학 초기부터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으며 나머지 62곳(32.5%)은 학기가 시작한 뒤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

CDC가 교란 변수들을 조정한 뒤 계산한 결과,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는 학교에서 교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병할 확률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학교들에 비해 3.5배 높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가을학기가 시작되면서 소아·청소년 감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카운티(최소 행정단위) 중 17%에서 개학 이후 소아 코로나19 환자들이 증가했다. 또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지 않는 지역의 경우 마스크 착용 의무를 요구하는 카운티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10만명 당 18건 더 많이 발생했다.

CDC는 "교내 마스크 착용 요구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등과 함께 교내 코로나19 확산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그밖에 다양한 연구에서 교내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CDC뿐 아니라 미 소아과학회(AAP) 또한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교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있는 학교 100여곳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전파가 거의 없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미국에서는 교내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것에 반대하는 여론도 상당한 편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대하는 이들은 주로 아이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부모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데니 벤자민 미국 듀크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 교수는 이 보고서에 대해 "델타 변이 관련 마스크 착용 관련 정책이 있는 학교와 없는 학교를 비교한 첫 출판물"이라며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한편 AAP에 따르면 지난 9월 9일부터 16일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는 약 22만6000명으로 전체 코로나19 사례의 약 25.7%를 차지했다. 또한 9월 21일 기준 4주간 발생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는 약 92만5000건, 지난해 초 팬데믹 시작 이후 약 550만명의 소아·청소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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