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막서 사라진 한인 여성, 석달째 행방불명

남자친구와 여행 도중 사막 한 가운데서 10분만에 ‘증발’

수색작업 불구 흔적 못찾아…백인여성 실종 비해 무관심

 

뉴저지주 헌터돈 카운티 출신 한인 여성 로렌 조(Lauren Cho, 30)씨가 캘리포니아 팜스 스프링스 인근서 실종된 지 3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당시 여행길에 동행했던 조씨의 남자 친구 코디 오렐은 “로렌이 사막 한 가운데로 걸어 들어간 지 10분만에 증발해 버렸다”고 증언했다.

조씨는 지난 6월 28일 오후 3시경 산버나디노 모롱고 밸리와 유카 밸리 사이 벤 마 트레일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뒤 사라졌다. 오렐에 따르면 그는 사건 당일 오후 3시쯤 그들이 타고 다니던 개조한 버스로 돌아왔으나 휴대전화와 지갑, 물, 음식 등을 남겨둔 채 떠난 조씨가 돌아오지 않자 주변 지역을 샅샅이 뒤지며 찾아다녔다고 한다.

셰리프국의 실종 보고서에는 조씨가 뉴저지에서 만난 오렐과 지난해 12월부터 유카 밸리의 친구 집에서 머물러 왔다고 적혀 있다. 수사관들은 오렐이 조씨가 실종된 지 2시간쯤 지난 5시 13분경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에 알리기 전 지인들 여러 명과 통화한 기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차량 등에서는 어떠한 단서나 행적도 찾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엘(El)’이라 불리던 조씨는 아티스트, 태권도 블랙벨트 소지자, 소프라노 싱어, 요리사로 알려져 있다. 2009년 헌터돈 센트럴고교를 졸업한 그녀는 웨스트민스터 콰이어 칼리지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했으며 어빙타운십에서 음악 교사로도 재직했다. 이후 플레밍턴의 문신 가게에서도 일했으며 뉴저지 교회 합창단의 섹션 리더로도 활동했다.

당국은 지난 7월 내내 조씨를 찾기 위해 K-9 경찰견과 항공기, 헬기를 투입하고 드론을 띄우는 등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조씨의 흔적은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이 조씨의 실종과 관련해 살해 가능성 여부를 의심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조씨의 실종 사건은 최근 서부 캠핑 여행 중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여성 유튜버 개비 페티토(Gabby Petito, 22)의 사례와 비교되면서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모든 언론 매체들은 지난 한 달여간 페티토라는 ‘파란눈’의 20대 백인 여성의 실종 사건을 주요 뉴스로 앞다퉈 보도했다. MSNBC의 한 뉴스 앵커는 지난 20일 ‘실종 백인여성 증후군’을 언급하면서 “페티토 가족은 응당 답을 얻어야 하고 정의는 실현돼야 하지만, 이 스토리가 나라 전체를 사로잡은 것을 생각해 볼 때, 왜 유색인종이 실종되면 언론의 이런 관심을 받지 못하는지 고민하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기사제공=애틀랜타K(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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