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접종 정체 속 독감 시즌 돌아와…의료계 긴장

CDC "백신 접종률 전달比 35%↓…인구 25% 백신 거부"

독감 사망자 매년 1.2~5만 명 수준…보건 시스템에 압박 우려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최근 두 달간 급감한 가운데 독감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CNN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를 인용해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7월 이후 가장 느리다고 전했다.

CDC에 따르면 지난주 약 31만2000명 가량이 1차 접종을 시작했는데 이는 전주보다 7% 줄어든 수치이며 전달 대비 35% 감소한 수준이다.

또한 CDC는 매일 평균적으로 74만2703 회분의 백신이 투여돼 현재 미국 인구 54.9%인 약 1억8200만 명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전했다. 반면 대상자 가운데 7100만 명 또는 인구 25.1%가 여전히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CNN은 올해 독감 시즌이 얼마나 심각할지는 불분명하지만 이는 코로나19로 마비된 보건 시스템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 텍사스주 베일러대학의 의과대학장이자 백신 전문가인 피터 호테즈 박사는 "코로나19 만큼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매년 1만2000명에서 5만 명이 독감으로 숨진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독감의 수치는 평년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전문가들은 올해 상황이 어떨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으는 상황. 

브라운 대학의 공중보건대학 부학장인 메간 래니 박사는 "우리는 앞으로 몹시 바쁜 겨울을 맞이할 것이다. 지난해 독감 발병률이 낮았던 이유는 우리가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다녔기 때문이다. 이제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 6월부터 델타 변이가 확산, 한때 전국 단위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8만 명에 육박했으나 현재 이 수치는 14만 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누적 확진자 4340만 명, 사망자는 69만9748명을 기록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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