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관리들에게 후폭풍 대비 요구"

중국이 지방 정부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종말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 당국이 지방 정부들에게 헝다그룹의 잠재적인 몰락에 대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을 구제하지 않으려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이 매체는 해석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지방 정부와 국영 기업들이 헝다그룹이 채무 등의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최후에 대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폭풍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당국이 각 지방 정부에 사회적인 불안을 예방하고, 일자리 감소 등 주택 구매자들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완화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지방 정부는 회계사와 법률 전문가 그룹을 소집해 각 지역에서 벌어진 헝다그룹 사업의 재정 상태를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또 지방의 국유 및 민간 부동산 개발업자들과 상의해 지방의 부동산 건설 프로젝트 인수 준비를 하고, 또 시위 등 공공의 분노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을 단속하기 위한 법 집행 팀을 꾸리라는 지시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그룹 측과 중국 정부는 WSJ의 관련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