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5대 관전포인트…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연결고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당장 내년 기준 금리를 인상할 의지를 얼마나 드러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3시 정책 성명을 공개한다. 30분 후에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됐다. 

이번 회의에서 초완화적 통화정책은 동결이 유력하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와 성장률, 인플레이션, 실업률의 경제전망에 집중됐다.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의지를 계속해서 표명한 만큼 이제 관심은 언제 금리가 오를지로 쏠리는 것이다. 이번 FOMC에서 주목할 다섯 가지를 정리해봤다. 

1. 점도표

최대 관심은 점도표다. 점도표는 18명 위원들이 향후 2년간과 장기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것이다. 가장 최근인 6월 점도표에서 대부분인 11명이 내년 초저금리로 동결을 예상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을 앞당기는 위원들이 늘고 있다. 올 3월 점도표는 팬데믹 사태 이후 첫 금리인상 시기를 2024년 이후로 봤지만, 6월 점도표는 2023년 말에 0.25%포인트씩 최소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2022년 내년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들은 3월 점도표에서 3명이었지만 6월 점도표에서 7명으로 늘었다. 이번 9월 점도표에 2명 이상이 합류하면 2022년 첫 금리인상 전망이 대세로 부상하게 된다. 

점도표에서 2~3명 위원만 생각을 바꾸면 이번 FOMC는 매파(긴축, 금리인상)적 서프라이즈가 될 수 있다고 콜롬비아쓰레드니들의 안위티 부후가나 멀티자산전략 본부장은 CNBC방송에 말했다. 

그는 "2022년과 2023년으로 점이 늘어나면 시장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내년 시작된다는 생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매파적 메시지는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단기 국채수익률(금리)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2.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FOMC가 금리를 올리려면 최소 3가지 기준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는 인플레이션이 연 2%에 도달해야 한다. 둘째는 2% 넘는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지속되어야 한다. 셋째는 완전 고용이다. 

따라서 우선 FOMC가 물가 압박이 얼마나 심한지를 판단할 인플레이션 전망이 중요하다. 경제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공포에서 벗어나 재개방하면서 급성장한 수요를 공급이 좇아가지 못하면서 물가 속도가 가팔라졌다. 인플레이션 전망이 오르면 그만큼 금리 인상도 가팔라질 수 있다. 

블룸버그의 최근 전문가 설문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올해 3.8%, 내년 2.2%로 예상됐다. 이는 6월 FOMC 전망의 올해 3.4%, 내년 2.1%를 상회하는 것이다. 

자산운용업체 픽테크의 토마스 코스테르그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지역 연준 총재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파월 의장에 비해 훨씬 더 크게 본다"며 "지역 연준 총재들과 이사들 사이 판단 격차가 상당히 크다는 점에서 격렬한 논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3. 완전 고용

FOMC 내부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지 영구적일지에 대한 의견은 갈려도 그 압박이 목표 2%를 훨씬 넘어 상당하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문제는 금리 인상의 세번째 기준인 완전 고용이다. 

1년 전 연준이 거의 처음으로 언급한 "포용적이고 광범위한" 고용이 이번 FOMC에서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워싱턴 소재 정책분석업체인 LH메이어의 데렉 탕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매파들은 미국 경제가 팬데믹 이후 노동력이 줄었다는 점에서 남아도는 유휴인력이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생산연령 인구 대비 고용률은 팬데믹 이전보다 2.5%포인트(p) 낮다. 실업자 다수가 저소득층과 소수 인종으로 지난달 흑인 실업률은 8.8%로 미국 전체의 8.4%보다 높다. 

4.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연준은 연내 테이퍼링 의지를 꾸준히 시장에 전달해왔다. 당초 이번 9월 FOMC에서 공식화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지난달 고용 부진과 인플레이션 둔화로 11월로 후퇴했다. 테이퍼링 공식화는 11월, 개시는 12월이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이달 13~16일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 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테이퍼링 공식화 시점을 11월 예상한 비중은 73%에 달했다. 한 달전 설문에서 11월을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들은 9%에 불과했다. 당시에만 해도 이코노미스트 65%가 테이퍼링 공식화를 9월로 점쳤다. 이제 9월 공식화를 예상하는 이코노미스트는 12%로 쪼그라들었다.

5. 파월의 입

결국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사이를 차단할 파월 의장의 설득력이 중요해졌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채권 본부장은 "파월 의장이 채권매입을 중단한다고 금리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함으로써 테이퍼링을 완화적으로 들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 단기금리전략 본부장 역시 "파월이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을 구분짓고 비동조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경제 전망을 소폭이지만 하향할 수 있다고 카바나 본부장은 내다봤다. 최근 부진한 데이터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을 다소 낮추고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일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그리고 2022년 금리 전망에 변화를 주는 대신 2024년 3차례 금리 인상을 더할 것이라고 카바나 본부장은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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