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임박한 헝다 그룹에 대한 모든 것…'5문 5답'

중국 제2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이 오는 23일 만기가 되는 채권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면 파산하게 된다.

헝다는 그동안 문어발식 확장을 해오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졌다. 현재 헝다의 부채는 3000억 달러(355조원)에 달한다. 헝다는 오는 23일 1억1900만 달러(약 1409억원)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파산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파산이 임박한 헝다가 왜 국제금융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전세계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지 ‘5문 5답’을 통해 정리해 보았다.

◇ 헝다 어떤 기업인가? : 헝다는 중국 제2의 부동산 개발업체다. 이 회사는 글로벌 500대 기업 중 하나다.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중국 남부 도시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다. 고용하는 직원은 약 25만 명에 이른다.

이 기업은 한때 중국에서 가장 부자였던 쉬자인이 설립했다.헝다는 중국 280개 이상의 도시에서 13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잘 나가던 부동산 업체였던 헝다는 중국 아파트가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부동산 시장이 성숙단계에 이르자 문어발식 확장에 나섰다가 파산 위기를 맞았다.

헝다는 부동산업 이외에도 전기자동차, 스포츠 및 테마 파크, 생수, 식료품, 유제품 사업 등에도 진출했다.

특히 2010년, ‘광저우 에버그란데’로 알려진 프로 축구팀을 인수했으며, 축구학교도 설립했다. 수용인원 10만 명 이상의 세계 최대 축구장을 건설하기 위해 17억 달러(2조원)를 투입하는 등 실로 방만한 경영을 해왔다.

◇ 왜 위기가 시작됐나? : 헝다는 최근 몇 년 동안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많은 부채를 끌어다 썼다. 헝다가 현재 지고 있는 빚은 3000억 달러다.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자 헝다는 일부 부채의 이자도 갚을 수 없는 수준으로 몰리고 있다. 

회사가 문어발식 확장을 하다가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파산이 임박한 것이다. 

◇ 회사의 자구노력은? : 헝다는 지난 14일 현재 재무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재무 고문을 선임하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발표했다.

헝다는 또 핵심부분이 아닌 전기자동차 회사 등을 매물로 내놓았다. 홍콩의 오피스 빌딩도 매물로 내놓았다.

그러나 매각이 되지 않고 있다. 구매자들의 경우, 헝다그룹이 파산하면 더 싼 값에 부동산이나 기업을 인수할 수 있기 때문에 매입을 서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헝다그룹은 추가 자금을 출연할 여유가 없다. 이에 따라 헝다는 정부 지원을 기대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상황만 예의주시할 뿐 아직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 투자자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 : 헝다그룹의 주식이 상장돼 있는 홍콩증시는 최근 연일 급락하며 10개월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지난 20일에는 미국 및 유럽증시도 타격을 받았다. 헝다발 위기가 세계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0.06포인트(2.19%) 급락한 14,713.90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 12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다우지수는 614.41(1.78%) 하락한 33,970.47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5.26포인트(1.70%) 떨어진 4,357.73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물론 유럽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의 닥스가 2.31%, 영국의 FTSE가 0.86%, 프랑스 까그가 1.74% 각각 급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도 1.67% 하락했다.

그러나 세계증시의 충격은 하루에 그쳤다. 21일 미국증시는 다우와 S&P500지수는 소폭 하락하고 나스닥은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유럽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다우가 0.2%, S&P500이 0.08% 하락한데 비해 나스닥은 0.22% 상승 마감했다. 이에 비해 유럽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독일의 닥스지수는 1.43%, 영국의 FTSE지수는 1.12%, 프랑스의 까그지수는 1.50%,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1%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암호화폐(가상화폐)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22일 오전 6시30분 현재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9.09% 급락한 3만978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4만 달러대가 깨진 것은 지난 8월 6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전일에도 헝다발 충격으로 10% 가까이 급락해 4만3000달러대까지 밀렸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암호화폐도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세계증시는 하루 만에 헝다발 충격을 극복하고 있는데 비해 암호화폐 시장은 이틀째 충격을 받고 있는 것. 이는 기존의 증시보다 암호화폐 시장이 외부 충격에 더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중국 정부 개입할까? : 중국 정부가 파산 위기에 몰린 헝다그룹에 대한 직접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적 신평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들에 경고하기 위해 헝다를 '본보기'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다.

S&P는 21일 보고서를 통해 “헝다가 이번 주에 내야 하는 이자를 내지 못할 것이지만 중국 은행권은 큰 혼란 없이 이를 해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헝다의 대출 규모는 중국 내 은행 대출 총액의 0.3% 수준이다. 당국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S&P는 “헝다는 대마불사를 언급할 만큼 큰 기업이 아니다”며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는 이상 정부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 헝다사태가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헝다그룹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S&P는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헝다발 위기가 시스템 위기로 격상되지 않는 한 개입을 하지 않고 헝다의 파산을 방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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