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제작중인 대통령전용기에서 술병 발견돼 비상

보잉 “알코올 반입 불가… 경위 철저히 규명”

 

보잉이 현재 제작중인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내에서 누군가 마시고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빈 술병이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해당 항공기는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 전용기로 쓰이는 것은 아니고 장차 에어포스원이 되기 위해 현재 막바지 개조 작업이 진행 중인 에어포스 원이다. 다만 에어포스원은 그 내부 구조 자체가 기밀사항에 해당하는 만큼 아무리 제작 단계라도 보안에 구멍이 구멍이 뚫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지적이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이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제작중인 에어포스원 기체에서 빈 술병 2개가 발견돼 미 보안당국 및 보잉이 나란히 경위 조사에 나섰다. 보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인 2018년 백악관과 39억달러에 새 에어포스원 2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텍사스주(州) 샌안토니오에서 제작 중인 새 에어포스원은 기존 747-8 기종을 대대적으로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개조 작업에 참여하는 모든 직원들은 엄격한 보안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곳에서 빈 술병이 나뒹군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발견된 술병은 소형 데킬라로 전해졌다. 최근 몇 년 동안 보잉의 항공기 연료탱크 등에서 누더기 천과 같은 이물질이 발견되곤 했으나, 장차 대통령 전용기로 쓰일 기체에서 술병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다른 이물질 사고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는 게 항공업계의 시각이다.

보잉 측이 “제조시설 어느 곳에도 알코올 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점을 보면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대통령 전용기는 내부 구조 자체가 기밀사항인 만큼 제작 단계에서 누군가에게 그 내용이 알려졌다면 설계를 완전히 변경하거나 아예 기종을 바꾸는 것 말고는 달리 대책이 없는 게 현실이다.

보잉 대변인은 “이번 사고는 인적 문제”라며 “품질과 제조 작업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보안당국은 보잉에 철저한 책임 소재 규명을 주문했다. 당국 관계자는 보잉을 향해 “대통령 전용기에 반드시 필요한 엄격한 품질관리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한다”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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