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직 시애틀총영사 성비위 피해자에 '2차 가해' 의혹 불거져
- 21-09-18
권 총영사 “억울하다”며 탄원서 요청한다는 제보 본보에 접수돼
외교부 성비위 결론내고도 권 총영사 본국 소환 안해 ‘2차 가해’
부하 여직원에 대한 성비위가 확인된 권원직 시애틀총영사에 대해 외교부의 후속조치가 미흡해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권 총영사는 ‘외교부 성희롱ㆍ성폭력고충심의위원회’에 의해 성비위를 저질렀다는 판정을 받고 현재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한국 정부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의 징계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권 총영사는 지난 5월말 워싱턴주 밴쿠버와 오리건주 포틀랜드 출장 당시를 포함해 총영사관 등에서 피해 여직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행을 일삼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권 총영사는 출장 과정에서 또 다른 부하직원을 시켜 자신이 먼저 요구해 한인회 관계자들과 골프를 치는 등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권 총영사의 성비위와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탄원이 접수된 뒤 외교부 감사국장과 검사 출신의 감사 담당자가 지난 6월 시애틀 현지를 찾아 권 총영사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고, 이같은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외교부는 권 총영사의 성비위를 최종 확인했다.
외교부는 올해 강화된 ‘성희롱ㆍ성폭력 예방 및 처리 지침’에 따라 6월 가해자인 권 총영사와 피해자간 물리적인 분리를 위해 권 총영사를 총영사관에 출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권 총영사는 우드웨이에 있는 총영사관저에 3개월이상 머물며 안현상 부총영사와 연락하며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권 총영사가 억울하다며 구명 로비를 펼치고 있다는 제보가 본보에 접수됐다.
한인 A씨는 “권 총영사가 한인 단체장에게 연락해 ‘억울하며 피해자가 모함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연락을 하며 구명 탄원서를 써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해왔다.
외교부에서 성비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이같은 처신은 피해자에게 또다른 2차 가해가 돼 결국은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교부가 권 총영사에 대해 성비위가 확인됐는데도 본국 소환을 하지 않고 시애틀 현지에 그대로 두면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결국 외교부의 미온적 대처로 인해 가해자가 피해자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와 소문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여성단체 관계자는 “공무원의 성희롱 자체는 민사에 해당돼 징계 사안이지만 2차 가해의 경우 형사상 3년 이항 징역, 3,000만원 벌금의 가능한 범죄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서북미 한인사회도 피해자에게 더이상 2차 가해가 이뤄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와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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