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자문위 "65세 이상·고위험자에 부스터샷 권고"…16세 이상은 반대"
- 21-09-18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 화상 회의 갖고 표결 통해 의견 모아
FDA 내주 초께 승인 여부 최종 결론…승인 불발시 바이든 행정부 계획 차질
그러나 코로나19에 취약한 65세 이상과 고위험자들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 승인은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7일(현지시간) 오전부터 화상 회의를 열고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승인하라고 FDA에 권고할지에 대해 표결을 벌인 결과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앞서 화이자측은 6개월 전에 예방 접종을 마친 최소 16세 이상의 사람들에 대한 부스터샷 승인을 FDA에 요구했다. 화이자는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3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부스터샷 접종 후 항체가 5배 이상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를 FDA에 제출했다.
자문위는 이날 7시간가량 화상회의를 통해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화이자, 이스라엘 보건당국으로부터 각종 연구 결과들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받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모든 질의응답을 마친 뒤 자문위는 먼저 16세 이상 성인에 대한 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2표 대 반대 16표’의 압도적인 격차로 승인을 권고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표결에 참가한 많은 자문위원들은 젊은 남성의 심근염(심장 근육의 염증) 발병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일부 자문위원들은 2차례의 백신 접종만으로도 중증 환자와 입원 방지에 여전히 효과적이라며 일반인들에 대한 부스터샷 승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 자문위원은 회의에서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스터샷을 할 필요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일부 자문위원들은 일반인을 위한 백신 부스터샷을 지지할 만한 증가가 아직 없다면서 화의자의 요청이 승인돼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일부 자문위원은 자문위가 심각한 질병을 예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의 확산을 억제하는 것의 중요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부스터샷 승인을 주장했지만 결국 소수에 그쳤다.
대신 자문위는 65세 이상과 코로나19 고위험자들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에 대해선 18명 모두 만장일치로 권고하기로 뜻을 모았다.
자문위의 권고가 법적 구속력을 갖진 않는다. FDA가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그간 FDA가 전통적으로 자문위의 권고를 따라왔던 것을 감안하면 승인을 내리지 않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FDA는 내주 초께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범위한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통해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려고 했던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에 일단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부스터샷을 맞으라고 미국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이에 따라 미 보건당국은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승인을 전제로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접종을 마친 뒤 8개월이 지난 이들에게 오는 20일 시작되는 주부터 부스터샷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자료 검토 등을 이유로 이번 자문위 검토에는 화이자 백신만 대상이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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