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수단체, 18일 집회 예고…공화당, 거리 두기 속 딜레마

트럼프 지지자들 중심 최대 700명 참석 예상…공화당 의원들은 선긋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중심으로 한 미국내 보수단체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의사당 인근에서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공화당이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16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보수단체는 당일 'J6을 위한 정의' 집회를 미 의사당 인근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 집회는 지난 1월6일 의사당 폭동으로 체포된 사람들의 석방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직원인 맷 브레이너드를 중심으로 조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 국회 경찰은 의사당 주변에 보안 울타리를 다시 설치하고 있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주 방위군의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난 1월6일 의사당 폭동 사태의 나쁜 기억을 갖고 있는 공화당으로선 이번 집회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간 공화당은 의사당 폭력 사태와 거리를 두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혼란스러웠던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남부 국경 철수 문제, 치솟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이슈를 전환해 왔다.

하지만, 이번 집회일이 다가오면서 지난 1월6일 사상 초유의 의회 폭동 사태로 이어졌던 나쁜 기억으로 미국의 시선이 다시 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6일 시위에는 현역 공화당 의원 일부가 참석한 것은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도 백악관 앞에서 연설을 했지만, 이번 시위를 앞두고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행사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과거 이들을 ‘정치적 신념 때문에 박해받는 애국자’라고 주장했던 강경 공화당 의원들도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선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공화당내 서열 2위인 존 툰 사우스다코타 상원의원은 "의회로 행진하길 원하는 분노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지만, 저는 상원에서 그와 같은 것을 장려하거나 할 수 있게 하는 단 한 명의 공화당 의원과 대화한 적이 없다"고 거리를 뒀다고 NYT는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경 보수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공화당으로선 1월6일 폭동에 대한 이슈가 재점화 될수록 커질 정치적 여파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 공화당 전략가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언제든지 공화당을 위해 좋은 것이지만, 1월6일에 대한 관심은 언제든 공화당에는 좋지 않다"며 "민주당이 하원 (다수를) 유지하는 유일한 희망은 1월6일을 선거운동 쟁점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것을 그들도 알고, 우리도 안다. 그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오로지 운동가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지도부들도 이번 집회와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강경 보수층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줄타기를 하고 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최근 기자들에게 공화당내 어떤 하원의원도 이번 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의 사무실에선 지역 유권자들을 상대로 집회 참석을 만류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 1월6일 폭동을 옹호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도 평소답지 않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시위에 거의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번 집회를 주최하고 있는 브레이너드는 지난 1월6일 의사당 폭동 사태와는 달리 이번 집회는 평화로울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1월6일 폭동 당시 경찰관들에 대한 공격은 "일부 나쁜 사과"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의사당에 들어간 평화로운 트럼프 지지자들을 정치적 신념에 기반해 선별적 기소를 하는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집회 참가를 둘러싼 내부 분열로 인해 예상보다 참석자들 숫자가 적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브레이너드는 최근 참석자들에게 친(親) 트럼프 옷을 입거나 트럼프 간판을 들고 다니지 말 것을 요청했지만, 이로 인해 일부 참석자들이 집회 참가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위장 깃발"이라고 반발하면서 내부 분열이 감지되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집호에 최대 7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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