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석 잘못 보내면 서울서만 1000명대 폭발"

"추석 이동량 급증 예고…'연휴' 터지면 서울 하루 1000명 확진"

방역 완화 시그널에 700~800명대 급증…감염지수 1.11

"연휴 이동량·개인 접촉 증가로 유행 더 악화 가능성 커"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세가 이어지며 추석 명절 대이동 후 일평균 확진자가 1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19명으로 전날 80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7일부터 671→667→670→659→658명으로 5일 연속 600명대를 이어오던 흐름은 주말 검사 건수 감소에도 12일 556명, 13일 539명으로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그러다 화요일인 14일 808명으로 사상 초유의 800명대를 기록했고, 전날 하루 동안에도 700명대 급증세가 이어졌다.

확진율도 지난 6일부터 열흘간 평균 1.1%로 코로나19 확산세가 9월 들어 더욱 강해졌다.

방역수칙 일부 완화가 포함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4주 연장 시행된 6일 서울 종로구 한 주점에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2021.9.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최근 확산세가 600명대를 넘어 700~800명대로 치솟은 것은 시민들의 방역 피로감과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각종 모임과 활동 등이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역사회 잔존 감염이 여전히 많은데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개인간 접촉도 다시 늘자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서울 감염재생산지수는 1.11로 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확진자 수가 1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경로 조사 중인 비율도 최근 50%에 육박하는 등 지역 내 잔존감염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천은미 서울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방역을 너무 빨리 완화한 측면이 있다"며 "추석에만 가족들 만남을 위해 모임 기준 등을 완화한다고 하면 되는데, 점차적으로 방역을 완화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줘서 이동량이 갑자기 확 늘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동안 이동량이 증가할 수 있어 추석 이후 확진자가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10월 초에도 개천절, 한글날 등 황금연휴가 포진해 있어 대규모 이동이나 모임 등 접촉으로 인한 감염 확산세가 더욱 우려된다.

천 교수는 "추석 연휴동안 이동량이 늘어나면 서울에서만 하루 1000명의 확진자도 가능하다"며 "1주 전보다 벌써 130명 이상 증가했는데, 추석 이후 100~200명은 충분히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도 "거리두기 자체가 길어지면서 전반적으로 경각심이 떨어지고 있다"며 "추석 연휴 동안 사람들의 접촉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추석 이후 유행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접종 상당히 진행…확진 숫자 연연 말고 방역수칙 잘 지켜야"

일부 전문가들은 확진자 급증세에도, 백신 접종률이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시민의 68.3%가 백신 1차 접종을, 40.7%가 2차 접종을 완료했다. 

윤태영 경희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체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중증도가 떨어지고, 젊은층은 감염돼도 치명률은 낮은 편"이라며 "확진자 발생 숫자에 연연하는 것보다는 추석 명절 동안 자율적으로 개인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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