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스포츠 400개 허용…여성 스포츠는 "묻지마라"

"탈레반 원로들의 의견 기다리는 중"

 

아프가니스탄의 신임 스포츠 책임자가 대폭적인 스포츠 활동 허용 계획을 밝히면서 여성들에 대한 스포츠도 허용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바시르 아흐마드 루스탐자이 아프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이슬람 율법에 위배되지 않는 한 수영, 축구, 달리기, 승마 등 400개의 스포츠를 허용하겠다"면서도 "여성에 대해선 묻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1996~2001년 억압적인 아프간 통치 기간 중 남성들의 스포츠를 엄격하게 통제했다. 스포츠 경기장은 종종 공개 처형장소로 사용됐다.

여성들의 경우는 모든 스포츠가 완전히 금지됐다. 여성들은 교육 기회도 불허됐고 직장에 다니는 것도 대부분 금지됐다.

그는 예를 들어 축구 선수나 무에타이 권투 선수들이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반바지를 좀 더 착용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크게 변하는 건 없다"고 말했다.

루스탐자이 위원장의 한 자문은 "대학에서는 여성들도 스포츠 활동이 허용된다"면서도 "남성들과 분리된 상태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루스탐자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직접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지난주 아마둘라 와시크 탈레반 문화위원회의 부대표는 여성들의 스포츠 활동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방송 SBS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켓에서 여성들은 얼굴과 몸을 가리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슬람은 여성의 이런 모습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탈레반은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크리켓은 국제 규정상 각국이 국제 경기에 참가하려면 여자팀을 보유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아프간 크리켓 위원회의 아지줄라 파즐리 회장은 SBS 라디오 파슈토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경기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루스탐자이는 위원장은 "탈레반 원로들의 의견이 중요하다"며 "그들이 허가하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원로들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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