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한국 규제 강화로 3조500억 ‘김치코인’ 사라질 것"

한국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한국의 김치코인 26억 달러(3조500억원)가 사라질 판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한국의 금융당국이 거래소 규제에 나섬에 따라 거래소가 폐지될 경우, 투자자들은 최대 26억 달러 손실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금융 감독 당국인 금융위원회는 건전한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를 위해 현지 및 외국 거래소 등록 마감일을 9월 24일로 정했다.

국내 거래소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약 60개의 암호화폐 거래소 중 약 40개가 폐쇄될 전망이다.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등 4개 대형거래소가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형중 암호화폐 연구센터 소장은 “소규모 거래소 폐쇄로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이른바 김치코인 42개도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철이 포블게이트 대표는 "투자자들이 소규모 거래소에만 상장된 김치코인을 현금화할 수 없어 마감일이 임박해 뱅크런과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위는 규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거래소는 9월 17일까지 폐쇄 가능성을 고객에게 알리도록 권고했다.

합법적인 거래 플랫폼으로 허가를 받으려면 암호화폐 거래소가 은행과 제휴해 고객을 위한 실명 은행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그러나 은행은 자금세탁이나 기타 금융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약 20개의 거래소가 개인 정보에 대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규제 조건 중 일부를 충족하고 있다. 그렇지 못한 거래소는 폐쇄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조연행 한국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폐쇄가 임박한 거래소의 경우, 우선 순위가 고객 보호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 막대한 투자자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 금융위의 규정은 글로벌 거래소에도 영향을 미친다. 금융위는 국내 거래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27개 외국 암호화폐 거래소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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