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국민선거인단까지 '과반' 기세…이재명 '대세론' 들고 호남으로

'64만명'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서 51.09%…누적 득표율 51.41%

다음 경선지 '호남' 총력전…"성심 다해 국민께 호소"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이재명 후보가 12일 '1차 승부처'로 꼽혔던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51.0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결선 투표 없는' 본선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에서 열린 1차 국민선거인단(국민·일반당원) 투표 집계 결과 유효투표수 49만6672표 중 25만3762표(득표율 51.09%)를 얻어 과반 1위를 차지했다. 64만명에 달한느 1차 국민선거인단은 200여만명의 전체 선거인단의 3분의1을 차지하는 규모로,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 여부가 관심사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와 함께 발표된 강원 지역 경선에서도 유효투표수 9118표 중 5048표(55.36%)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현재까지 총 득표는 28만5856표(51.41%)로 과반 1위를 이어갔다. 2위 이낙연 후보(17만2790표, 31.08%)와는 20.33%포인트(p) 차이가 난다.

이재명 후보의 1차 국민선거인단 과반 득표는 대의원·권리당원 등 당심뿐 아니라 일반 국민이 포함된 민심에서도 대세론이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과반 득표는 이른바 '될 사람 몰아주기'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보는 현재까지 진행된 대전·충남(4일), 세종·충북(5일), 대구·경북(11일), 강원(12일), 1차 국민선거인단(12일)에서 모두 과반 1위를 달성했다.

이재명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과반의 지지를 보내주신 선거인단, 당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진심을 다해서 국민께 대한민국에 필요한 일들을 설명드리고 제가 거기에 부합한다는 것을 열심히 읍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기세를 몰아 오는 25~26일 열리는 호남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순회 경선에서 '승기 굳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누적 50%를 넘는 득표율로 결선투표 없이 후보를 확정짓겠다는 전략도 유효하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다만 1차 국민선거인단 득표율이 51.09%로 가까스로 절반을 넘으며 앞선 4차례의 지역 경선 결과보다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점은 찜찜한 부분이다. 선거인단이 20만명에 달하는 호남 지역 경선 결과에 따라 자칫 누적 과반 1위가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민주당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위와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하게 된다. 결선 투표를 하게 되면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2위 후보도 일발역전의 가능성이 생긴다.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 결선 투표 없이 승부를 봐야 하는 이유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연승의 기세를 몰아 호남으로 간다"며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확실해지겠지만 호남 당원들도 최근 많이 (이재명 후보로)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인 호남 당원들의 투표 성향상 대세론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주의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 호남 당원들이 지역주의, 온정주의보다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이 후보를 밀어 정권 재창출의 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