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렛 80대 집주인이 세입자 총으로 살해해

용의자에 100만달러 보석금-용의자측 “보행기 사용 약한 노인…정당방위” 


에버렛에 사는 80대 집주인이 시비를 벌이던 세입자를 총으로 살해했다. 체포된 용의자에게는 1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지만 그는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다.

스노호미시 카운티 법원은 지난 달 28일 세입자를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로이드 리치먼드(84)에게 100만 달러 보석금을 책정하고 스노호미시 교도소에 수감했다. 

리치몬드에게는 에버렛 델 캄포 드라이브 8800블록에 있는 자신의 집에 세들어 살던 남성 세입자(49)를 살해한 혐의로 2급 살인죄 및 1급 폭행죄가 적용됐다. 피해자 시신과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기소장에 따르면 사건 당일 이웃들은 3발의 총성을 들었고 이후 리치몬드가 커다란 방수포를 꺼내 정체불명의 물체를 감쌌다. 경찰은 리치몬드가 피해자를 살해한 뒤 방수포에 넣어 트럭 뒤에 넣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리치몬드 소유 건물 진입로에서 커다란 붉은 얼룩을 발견했고, 범죄현장을 은폐하기 위해 리치몬드가 표백제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튿날 운전중인 용의자를 에베렛 에비뉴와 웻모어 애비뉴 교차로 부근에서 체포했다.     

7일 열린 공판에서 리치먼드는 자신의 이름을 언급한 것 이외에는 침묵을 지켰다. 변호사는 “리치먼드가 불과 석 달 전부터 보행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84세의 약한 노인”이라며 “그런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항변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친구에게 정당방위를 위해 그를 죽였고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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