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종차별 상징 남군 사령관 리 장군 동상 131년 만에 철거

미국 남북전쟁(1861~1865) 당시 남부연합을 이끌었던 로버트 E. 장군의 동상이 1년간의 법정 다툼 끝에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중심가에서 철거됐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동상은 이날 오전 인종차별을 항의하는 사람들의 표적이 된 끝에 지난 1890년에 세워진 후 131년 만에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다.

구경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철거 작업자들은 6.4m의 동상을 12.2m이 화강암 받침대에서 들어 올린 후 땅에 내려놓았다.

리 장군의 동상은 미국에서 가장 큰 조각상 중 하나다. 남부연합의 지도자를 기리는 이 기념비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의 대상이었다. 

반면에 이 조각상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이 조각상이 남부를 방어하기 위해 싸웠던 사람들의 용맹을 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이 동상을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관한 결정이 확정될 때까지 안전한 국유 보관 장소로 옮겨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상 철거는 지난해 5월 미니애폴리스에서 일어난 백인 경찰관의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살해에 항의해 '흑인도 소중하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시위대의 주공격 대상이 됐다. 

랠프 노섬 버지니아 주지사는 시위 발생 열흘 만인 6월 초 철거 계획을 밝혔다.  

일부 주민과 이 동상의 소유권을 주에 넘긴 가족의 일부 후손이 반대하고 나섰지만 지난 2일 버지니아주 대법원은 만장일치로 리 장군 동상의 철거를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다. 

남부 빈곤 법률 센터에 따르면 지난 6년 동안 300개 이상의 남부연합과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이 제거됐고, 약 2000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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