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CEO "코로나19 백신 충분하다…특허 포기 못해"

"수 년 소요되는 백신 기술 이전 필요성 의문"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부를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보건기구(WHO) 목표를 달성할 만큼 백신 생산이 충분하다며 지식재산권(지재권) 면제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최소 10% 인구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WHO 목표가 조만간 실현 가능하기 때문에 지재권 면제로 인해 수 년이 소요되는 기술이전도 필요없다는 설명이다.

7일(현지시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올해 화이자 백신 2억회분을 전세계에 기증하면서 92개 빈국들의 인구 15~18%에 대한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부를라 화이자 CEO는 말했다. 그는 세계제약협회 기자회견에서 "내년이면 백신을 맞고자 하는 누구라도 접종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백신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생산 백신의 42%를 중저소득 국가들로 보낼 예정이다. 존슨앤존슨(J&J, 얀센 백신)도 하반기 생산을 크게 늘려 절반 이상을 중저소득 국가로 전달할 계획이다.

부를라 CEO는 이번 백신에 대해 2가지 기적으로 탄생했다며 하나는 최초의 개발이고 다른 하나는 대량 생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 년이 걸리는 기술 이전(transfer)을 할 필요성을 확신할 수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얘기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가 코로나19 백신의 지재권을 면제해 개발도상국에 백신 접근성을 높이자고 제안했고 이러한 제안을 미국이 지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세계 제약업계는 백신 특허를 포기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세계제약협회(IFPMA)의 토마스 쿠에니 회장은 지재권 면제에 대해 "방해(distraction)" 요인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백신이 너무 부족한 상황에서 너무 많아 남아도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정보분석업체 에어피니티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선진국들이 쌓아 놓았던 5억회분 백신을 이달 배포할 수 있고 그러면 연말까지 백신은 11억회분이 추가될 수 있다. 이 같은 추산은 선진국들은 부스터샷(추가접종)과 청소년을 위한 분량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선진국들이 이미 2차례 백신접종을 마친 50대 이상에 대해서만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실시하면 연말까지 남아도는 백신은 25억회분까지 늘어날 수 있다로 FT는 추산했다. FT에 따르면 국민 1명당 백신주문량은 캐나다 8.8회분, 영국 7회분, 미국과 유럽연합(EU) 각각 5회분이다.

에어피니티의 라스무스 베치 한센 CEO는 "미래 공급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재고 축적이 이성적인 것이지만, 전세계 공장에서 안정적 수준으로 생산이 이뤄지면 지금 재고를 쌓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전세계가 면역을 가속화하면 현재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는 새로운 변이와의 싸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J&J의 존 스토펠스 과학부 본부장은 강조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바이러스 복제(replication)를 억제해 세계에 새로운 돌연변이가 퍼지는 것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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