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산눈시8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산눈시山眼詩 8


산 속 나무들은 서로 경쟁하지 않네.

나무들 가지를 굽혀 서로 길을 내주며

묵묵히 자기 길을 가네.

나무들은 이기려 하지 않고

지는 법을 먼저 배워

서로 지고 사네.

키가 자랄수록 등이 굽은 것은

평생 져주고 살았다는 것이네.

나무들이 오래 사는 것은

서로 지고 살아가는 것 때문이네.

나무들 몸은 상처투성이인데

평생 고요하게 사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목록
목록

한인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