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국가들, 지구온난화로 1세기 내 '수장'될 수 있어

IPCC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 여파 일파만파

 

지구 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가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태평양의 도서국가들 전체가 1세기 안에 사라지는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러한 경고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를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각종 재해와 해수면 상승으로 저지대 섬들이 손실되고 있는 태평양에서 섬들이 물에 잠기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IPCC가 발표한 보고서에는 산업화 이후 지구 기온 1.5도 상승 예상 시점이 불과 3년 전 나온 전망보다 약 10년 당겨져 폭염과 폭우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빈번해 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감축 등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티엔드라 프라사드 유엔 주재 피지 대사는 "IPCC 보고서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는 우리 모두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태평양의 해수면 상승, 저지대 땅의 손실, 세기에 걸친 전체 국토의 손실에 대한 몇 가지 재앙적인 시나리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러한 재해의 일정은 분명히 훨씬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IPCC 보고서는 다양한 수준의 이산화탄소와 여타 온실가스 배출에 기초한 5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 요약된 높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시나리오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는 금세기 말 각각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최소한 3.6, 최대 4.4도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중간 시나리오를 따르더라도 2도를 웃돌 가능성이 아주 많다.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진행도리 때마다 폭염, 폭우, 가뭄, 극단적 기상 상황의 강도와 빈도가 뚜렷하게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프라사드 대사는 "대재앙의 홍수와 폭풍은 상당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50년에서 100년에 한번꼴로 일어날 만한 재앙이 10년마다 한번꼴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평양의 작은 섬들에서는 재앙적인 사이클론, 슈퍼 사이클론, 가뭄 등이 더욱 빈번해지고 더욱 격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피스 호주 태평양의 또 다른 보고서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불과 0.23%를 차지하는 세계 최저 탄소 배출 지역인 태평양 지역이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한 불골정성을 지적했다.

그린피스 호주 태평양의 연구 및 조사 책임자인 니콜라 카술 박사는 "이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키리바시, 바누아투, 솔로몬 제도 등 중요한 지역들에서 사람이 살 수 없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기후운동단체 350.org의 조셉 시쿨루 태평양 지역 총괄 이사 IPCC 보고서가 "매우 냉정하고 경각심을 주었지만,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IPCC 보고서에서 경고한 놀라운 현실과 미국의 산불, 캐나다의 폭염, 시베리아, 터키, 중국의 홍수 등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 위기의 파괴적인 실제 사례는 태평양 지역에서 수년 전부터 경고해 온 것들이라고 말했다.

시쿨루 이사는 "태평양은 기후 위기의 신호를 미리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며 "이제 모두가 기후 위기의 현실을 이해하고 있으므로 그 어느 때보다 태평양이 기후 위기의 최전방에 서 있는 중심 지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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