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정신 어디에? 아시아계 쏙 뺀 '바비인형 도쿄올림픽 컬렉션'

미국의 바비인형 제조사 마텔이 2020 도쿄 올림픽 기념 컬렉션에서 아시아계 인형을 제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텔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함께 지난해 2월 특별히 디자인한 새 바비인형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에는 도쿄 올림픽 때 추가 종목으로 채택된 야구·소프트볼, 스포츠클라이밍, 가라테, 스케이트보드, 서핑을 테마로 한 5개의 인형이 포함됐다. 

재닛 슈 마텔 최고 프랜차이즈 책임자(CFO)는 "2020 도쿄 올림픽은 스포츠로 전 세계를 하나로 만들고, 모든 연령대의 팬에게 영감을 주는 기념비적인 행사"라며 "마텔의 이번 컬렉션은 이러한 스포츠를 기리고, 올림픽 정신과 뛰어난 전통을 통해 새로운 세대에게 영감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 컬렉션에서 아시아계 인형이 제외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마텔을 비판하는 게시글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SNS 이용자들은 도쿄에서 올림픽이 개최됐을 뿐만 아니라 체조 금메달리스트 수니사 리를 비롯해 아시아계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아시아계 인형이 컬렉션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미시간주 매콤 카운티의 관리책임자이자 3살 때 몽족 난민 출신으로 미국에 이민 온 마이 시옹은 트위터에 "나는 두 딸을 위해 아시아를 대표하지 않는 바비인형을 구입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일본계 시각 예술가인 드루 가타오카 역시 트위터에 "마텔은 '역대 가장 다양한 컬렉션'이라고 홍보하면서 일본 가라테 도복을 입힌 바비인형을 등장시켰다. 또 각각의 인형을 '도쿄 올림픽 공식'이라고 브랜드화했음에도 아시아계 미국인을 투명 인간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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