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입원 환자 5만여명으로 급증…작년 여름과 비슷한 수준

미국 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전날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5만명 이상에 이른다고 미 보건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최고치(30만777명)에 달했던 지난 1월보다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여름 코로나19 백신 개발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달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7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입원 환자 상당수는 백신 미접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내 확진자수가 가장 많다고 알려진 루이지애나주(州)는 급증하는 환자들로 인해 병상 부족 등 의료 대란을 겪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 소재 '호수의 성모' 병원은 주내 최대 규모의 시설을 자랑하고 있지만 최근 늘어난 환자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미연방 재난의료팀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파니 맨슨 병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성명을 통해 "우리 병상에는 주로 백신 미접종자 환자들로 가득 차 있다"며 "지난 2주간 델타 변이에 감염된 50세 미만 젊은 환자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내 백신 접종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네사 데이비스 미 앨라배마대 백신 병동 수간호사는 전날 CNN을 통해 "이곳에선 2주 전보다 80% 증가한 약 200회 분량의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전날 발표한 설문조사에선 자국민의 백신 접종 의지가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순부터 지난 주말까지 '백신 접종 불가'에 답변한 비율이 24%에서 2%포인트(p) 감소한 22%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백신 접종자 5명 중 4명이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반면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유로 국내 여행(37%), 해외여행(23%), 주류 언론(2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21%), 백신 미접종자(10%) 등을 꼽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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