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아편'이라는 중국, 후폭풍 일파만파로 커지자 당혹

중국의 한 관영매체가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고 주장하자 중국의 대표적 게임업체 텐센트 등 전세계 게임업체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해당 매체가 기사를 부랴부랴 삭제하는 등 중국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 경제참고보 “게임은 정신적 아편” :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자매지인 ‘경제참고보’는 3일 일부 학생들이 텐센트의 게임인 ‘왕자영요’를 하루 8시간씩 한다며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지칭했다. 경제참고보는 더 나아가 게임에 대한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촉구했다.

이 같은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자 텐센트 등 게임관련업체의 주가는 급락했다. 텐센트는 전일 장중 한 때 10% 이상 폭락했다. 결국 텐센트는 홍콩 증시에서 6.11% 하락하는 것으로 마감했다.

이 충격은 홍콩증시에 그치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의 게임주도 일제히 급락했다.

◇ 전세계 게임주 일제히 급락 : 특히 한국 넥슨의 주가는 도쿄증권거래소에서 한때 10% 가까이 폭락했다. 넥슨의 매출 28%가 중국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넥슨은 이날 6.51% 하락 마감했다.

3일 오후 1시 현재 넥슨 주가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전세계 게임주가 폭락한 것은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 등 IT기업 단속에 이어 게임 산업에 대한 단속도 시작할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지며 투자자들이 게임주를 투매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 텐센트 미성년자 보호조치 즉각 강화 : 경제참고보가 게임을 아편으로 지칭하자 텐센트는 곧바로 12세 미만 이용자의 유료결제(충전) 금지 조치 등을 통해 미성년자 보호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텐센트는 3일 "미성년 이용자 보호 강화를 위해 '왕자영요'를 대상으로 새로운 보호 조치를 시범 적용하고 이를 점차 모든 게임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의 게임업체일 뿐만 아니라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위챗을 운영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중국 IT업계의 신흥강자인 것이다.

◇ 경제참고보 해당기사 부랴부랴 삭제 : 이처럼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확대되자 경제참고보는 부랴부랴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전일 오전까지 해당기사를 볼 수 있었지만 이날 정오를 전후해 해당 기사는 더 이상 검색되지 않고 있다.

해당기사를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메시지만 뜬다.

"죄송합니다. 당신이 찾고 있는 기사는 이미 삭제됐거나 기한이 지난 기사입니다"라는 메시지 © 뉴스1


중국은 자신의 힘이 얼마나 센지도 모른 채 마구 칼을 휘두르다 자신의 힘에 스스로 놀라고 있는 셈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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