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수비 붕괴' 김학범호, 멕시코에 3-6 굴욕패…8강서 탈락

이동경 멀티골에도 치욕적인 패배

 

'김학범호'가 수비 조직력이 붕괴되며 멕시코에게 굴욕적인 대패를 당했다.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을 노린다던 태극전사들의 도전은 8강서 끝났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31일 오후 8시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축구 8강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3-6으로 크게 졌다.

좌우 측면 수비가 무너지면서 전반에만 3골을 허용했고, 이동경(울산)이 멀티골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온두라스에 패해 8강서 탈락한 데 이어 두 대회 연속 8강서 좌절을 경험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멕시코 U-23 대표팀과 치른 7경기에서 3승4무로 강했지만 이날 첫 패배를 기록했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황의조(보르도)가 자리했고 2선에는 이동준(울산), 이동경, 김진야(서울)가 이름을 올렸다.

더블 볼란치에는 김진규(부산)와 김동현(강원)이 배치됐고, 포백은 온두라스전과 똑같은 설영우(울산), 박지수(김천상무), 정태욱(대구), 강윤성(제주)이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전북)이 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이동준과 김진야를 활용한 좌우 측면 공격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나온 이동준은 빠른 주력을 활용해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맞서는 멕시코는 스피드가 빠른 날개 공격수들을 활용해 예리한 공격을 펼쳤다.

한국은 전반 12분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왼쪽 측면서 알렉시스 베가의 크로스를 반대쪽에 있던 루이스 로모가 방향만 바꿨고, 문전에 있던 헨리 마틴이 마무리 지었다. 순간적으로 수비라인이 붕괴됐다.

멕시코 로모 선수가 31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8강 축구경기에서 추가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1.7.3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국도 그대로 무너지지 않고 만회골을 터트렸다. 전반 20분 이동경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개인돌파로 상대 루이스 로모를 따돌린 이동경은 아크 정면서 멋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1. 하지만 분위기를 잇지 못했다.

멕시코는 왼쪽 날개인 베가를 활용한 공격으로 계속해서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26분 왼쪽 측면서 베가가 올린 크로스를 정태욱이 걷어낸 것이 자책골이 될뻔한 상황도 나왔다.

결국 한국은 후반 29분 추가골을 내줬다. 베가의 침투 패스를 받은 로모가 그대로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순간적으로 우리 수비가 상대 공격수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10분 뒤 3번째 골까지 내줬다. 강윤성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우리엘 안투나를 미는 반칙을 저지르며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온 세바스티안 코르도바는 멕시코의 3번째 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막판 김진규의 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결정적인 1대1 기회를 잡았지만 기예르모 오초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이동경의 결정적인 프리킥이 골키퍼 손을 스쳐 골대를 맞고 나오며 땅을 쳤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동현, 강윤성, 김진규를 빼고 권창훈(수원), 엄원상(광주), 원두재(울산)를 동시에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꾀했다. 왼쪽 날개 공격수였던 김진야를 풀백으로 내렸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한국은 후반 초반 비교적 빠르게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6분 혼전 상황서 김진야의 몸에 맞고 페널티박스 왼쪽의 이동경에게 볼이 향했고, 이동경이 반대 포스트를 노리는 묵직한 슈팅으로 2-3을 만들었다.

하지만 좋았던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멕시코는 후반 9분 세트피스에서 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코르도바의 크로스를 마틴이 헤딩으로 방향만 돌리며 4번째 골을 넣었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그대로 득점이 인정됐다.

대한민국 이동경이 31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8강 축구경기에서 추가골을 넣고 있다. 2021.7.3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공격에 나섰던 한국은 후반 18분 코르도바에게 재차 왼발 슛을 얻어맞고 완전히 무너졌다. 페널티박스 전방에서 코르도바가 노마크 기회를 잡았고 빨랫줄 같은 슈팅으로 팀의 5번째 골을 뽑아냈다.

멕시코는 후반 24분 베가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송범근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한국은 후반 27분 엄원상을 빼고 이강인(발렌시아)을 투입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후반 30분 이강인의 프리킥은 오초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오히려 후반 39분 디에고 라이네즈에게 오른쪽 측면이 완전히 무너졌고, 크로스를 받은 에두아르도 아기레에게 6번째 골까지 내줬다.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에서 황의조가 헤딩으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패와는 무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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